아이맥을 정조준하다…MS '서피스 스튜디오' 공개

아이맥, 태블릿 연상시키는 하드웨어 조합…아이맥 vs 서피스 스튜디오 승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초슬림 올인원 퍼스널 컴퓨터를 공개했다.

MS는 26일(현지시간)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올인원 퍼스널 컴퓨터 '서피스 스튜디오'를 내놨다. 세계에서 가장 얇은 PC, 최강의 스펙이라는 수식어가 뒤따랐다.

4K 해상도인 울트라HD(4500X3000) 1350만 화소의 고화질 픽셀센스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이 올인원 PC는 스펙만 보더라도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제품은 아니다.

두께 12.5mm의 28인치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무게는 5.89kg으로 최신 인텔 i7 프로세서, 엔비디아 980M 그래픽 칩, HD 카메라와 마이크를 탑재하고 MS의 음성 인식비서 서비스 코타나와 MS 생체 인식 서비스 윈도 헬로를 지원하고, 그래픽/편집 악세서리인 서피스 펜과 서피스 다이얼을 함께 내놨다.

MS의 태블릿 서피스 북, 서피스 프로와 마찬가지로 서피스 펜을 통해 작업은 물론 서피스 다이얼로 스크린 위에서 다양한 그래픽 작업을 병행할 수 있다. 옵션이지만 크리에이터에게는 필수라고 할 수 있는 악세서리다.


MS는 또 이날 새로운 3D 창작 툴이 포함된 윈도10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도 공개했다. 크리에이터스 업데이트는 X 박스 앱을 통해 생방송을 지원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서피스 스튜디오는 애플의 아이맥의 그것과 닮았다. 모니터와 본체가 하나인 올인원 PC 형태로 모니터 하단에 슬림형 본체가 달려 있다. 특징은 모니터를 사용자 환경에 맞게 각도와 높낮이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고, 태블릿처럼 완전히 눕혀서 사용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서피스 펜과 서피스 다이얼을 모니터에 올려놓고 메뉴와 색상, 디자인 터칭 등을 빠르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어 혁신적이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최근 웹툰이나 애니메이션 창작에 많이 활용되고 있는 와콤의 신티크 태블릿과도 일면 비슷한 기능이 엿보인다.

사진, 그림, 영상, 그래픽, 인쇄 편집 등에 최적화된 성능을 보유한 서피스 스튜디오는 이 때문에 전문 크리에이터들에게 주목을 받고 있다. 가격은 사양별로 2999달러(약 340만 원)~4199달러(약 480만원)다.

PC 시장의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MS가 전문가용 올인원 PC를 내놓은 것은 애플의 아이맥을 정조준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더 버지는 "MS의 가장 효과적인 공략은 전문 크리에이터 집단이 MS의 소프트웨어를 사용하고, 작업의 대부분을 윈도우 생태계에 의존하도록 하는 것과 고가임에도 고사양의 개발자용 스펙을 추구하는 게임 마니아들에 있다"고 분석했다.

디자이너, 애니메이터, 일러스트레이터, 영상편집자, 사진가 등 고성능 소프트웨어와 고가의 하드웨어 스펙에 많은 투자를 하는 크리에이터들은 수익성이 높은 소비자들이다. 게임전용 PC도 고성능 스펙을 적용하면 300만원이 훌쩍 넘는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16년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은 전년 동기대비 5.7% 감소한 6890만대에 그쳤고, 이는 8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PC산업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지속된 감소세라고 밝혔다.

이같은 원인에 대해 가트너는 "소비자용 디바이스 공급 과잉으로 인한 PC 제품 수명의 증가와 신흥 시장에서의 소비자용 PC 수요 약화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가트너의 설문조사에서도 소비자들은 PC, 스마트폰, 태블릿 등 평균 3개 이상의 디지털 기기를 보유하고 있었고, 이같은 이유로 소비자들 대부분이 PC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프리미엄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가트너는 울트라모바일 프리미엄 PC 시장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346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는 "500달러 미만의 PC 제품이 5% 미만의 마진을 내는데 반해 1000달러 이상의 하이엔드 울트라모바일 프리미엄 PC는 마진이 최대 25%에 달할 수 있다"면서 "보통 가격이 1000 달러 이상인 하이엔드 및 특수 용도의 PC 부문은 경쟁이 치열하지만, 장기적인 수익성에서 관심을 집중해야 하는 부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이맥은 이런 점에서 전세계 하이엔드 프리미엄 PC 시장에서 유독 강세를 보여왔다. 이미 아이맥 레티나 4K 디스플레이 2.15인치 모델과 레티나 5K를 지원하는 27인치 모델을 출시해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최고의 색상 구현력과 최고의 맥OS 성능,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은 크리에이터들을 애플에 집착하게 만들었다. 서피스 스튜디오와 달리 본체는 모니터와 통합되어 있어 책상에는 오직 모니터와 키보드, 디자인 툴 악세서리만으로 아이맥은 최고의 찬사를 받았다.

아이맥 27인치 모델은 스펙에 따라 1799달러(한국출시가 249만원)~2299달러(한국출시가 309만원)로 가격은 서피스 스튜디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으로 애플은 새로운 스펙을 탑재한 신형 모델이 나와도 거의 비슷한 가격을 유지한다. OS 업데이트도 무료로 지원한다.

외신들은 MS가 깜짝놀랄만한 스펙과 성능으로 아이맥을 정조준했지만 승리 가능성은 별개라면서 서피스 스튜디오의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안정적인 소프트웨어 지원 문제, 브랜드 이미지 등 소비자들이 애플에서 MS로 이동해야 할 명분을 충분히 만들어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 버지는 MS의 이미지가 소비자용 윈도우라는 인식을 바꾸기는 힘들 수 있다면서, 그러나 적어도 애플과 다른 OS를 사용하는 아이맥에 상대적인 제품이라는 인식은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US투데이는 언뜻 보기에는 아이맥을 떠오르게 하지만 윈도우10을 실행하는 서피스 스튜디오와 맥OS 시에라를 실행하는 명백한 차이가 있다고 전했다.

맥월드도 서피스 스튜디오는 윈도우10을 실행한다면서 스토리지도 2TB에 제한되어 있지만 아이맥은 100달러면 3TB로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즈모도는 그러나 서피스 스튜디오는 윈도우10으로 옮겨갈만한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 제품을 사용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 크리에이터에게 적합한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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