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2주기…'마왕'은 우리 가슴 속에

[현장]

(자료사진)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 성난 파도 아래 깊이 /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 흐느껴 울고 웃다가 /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없이….' (신해철 - '민물장어의 꿈')

27일 경기도 안성 유토피아 추모관 평화광장에 가수 고(故) 신해철의 히트곡이 울려 퍼졌다.


쌀쌀한 가을 날씨에도 현장을 찾은 팬들은 가슴에 보라색 리본을 달고 고인을 추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후 1시 30분부터 진행된 신해철 2주기 추모식 '히어 아이 스탠드 포 유(Here I stand for you)'는 지난해 추모식과 마찬가지로 팬클럽 철기군과 신해철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주관한 행사다.

어느덧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마왕'은 여전히 잊혀지지 않았다. 현장에는 주최측 추산 약 200여 명이 참석했다.

고인의 아내 윤원희 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동료 지인 및 팬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으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가 보낸 화환도 눈에 띄었다.

추모관 본관에는 신해철의 생전 영상과 사진 등이 전시됐으며, 오후 2시께부터 기제사 예식이 진행됐다.

헌화식과 추모곡 '민물장어의 꿈' 합창은 평화동산에 있는 안치단에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일부 팬들은 끝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안치단은 고인의 딸인 신지유 양이 그린 그림과 '빛이 나는 눈동자가 있어서, 우리를 보고 지켜줬으면 좋겠다'는 두 아이들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설계됐다. 유족들의 뜻에 따라 '히어 아이 스탠드 포유' 노랫말 전체가 각인됐고, 고인의 안경과 즐겨하던 게임기의 조이스틱 등이 함께 담겼다.

헌화식이 끝난 뒤 자유참배가 이어졌으며, 팬들은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고인을 추억했다.

한편 오는 29일 서울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는 추모 공연이 개최된다. 넥스트, 에메랄드 캐슬 지우, 홍경민, DJ DOC, 신화 김동완, 케이윌, 김현성, 피아 옥요한, 은가은 등 동료 가수들이 이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신해철은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그룹 무한궤도로 출전해 대상을 거머쥐며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다.

이후 1992년 록밴드 넥스트를 결성했고, 그룹과 솔로를 오가며 활발한 음악 활동을 펼쳤으며, 대표곡은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재즈 카페', '도시인', '인형의 기사' 등이다.

신해철은 2014년 10월 27일 장협착 수술 20일 만에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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