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게이트 '키맨' 고영태 전격 출석 조사

오전에 귀국해 본인 요청으로 밤늦게 조사 시작…최순실 의혹 전반 추궁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 씨의 최측근이자 최 씨 관련 의혹을 풀 '키맨'으로 알려진 고영태(40) 씨가 검찰에 전격 출석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27일 오후 9시 30분 고 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고 씨는 이날 오전 방콕발 항공기를 타고 인천공항에 입국했다.

특수본은 법무부 출입국 당국에 입국시 통보 조치를 요구해 고 씨의 국내 입국 사실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고 씨를 상대로 최 씨가 실제로 비선실세로 활동하면서 미르·K스포츠재단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최 씨가 실소유한 국내 법인회사들을 통해 재단 자금을 빼돌렸는지 등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또 정호성 청와대 제1부속실장이 최 씨에게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건들을 전달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설치한 대형 현수막을 한 시민이 바라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고 씨는 최 씨가 국내와 독일에 세운 더블루케이, 비덱스포츠 경영에 참여하는 등 최 씨를 지근거리에서 돕다 최근 갈등을 빚으면서 관계가 소원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 씨와 함께 이성한 미르재단 전 사무총장이 최 씨 의혹을 밝힐 핵심인물로 회자된다.

고 씨는 정부 관계자로부터 '회장님' 소리를 듣는 최 씨와 말다툼을 하거나 반말로 대화하는 등 막역한 사이로 전해졌다. 그는 언론 인터뷰에서 "최 씨가 대통령의 연설문을 고치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는 펜싱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사용해 화제가 된 가죽 핸드백 브랜드 '빌로밀로'를 만들기도 했다. "화류계에 종사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또 2009년 태국 방콕의 한 클럽에서 엑스터시 1정을 받아 술과 함께 복용한 혐의로 기소돼 벌금 1500만 원을 선고 받은 바 있다.

특수본은 고 씨가 밤늦게부터 조사를 받겠다고 요청한 만큼, 28일 오전까지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특수본 관계자는 "본인 요청으로 저녁에 조사를 시작했다"며 "필요시 쉬어가며 내일 오전까지 계속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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