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빠' 고영태 동료 "호스트까지 국책 관여 어이없어"

-고영태, 강남 호스트바서 유명
-최순실과 반말호칭, 뻔하지 않나?
-고영태, 최순실 돈 뜯으려 접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고영태의 호스트바 동료 (익명)

고영태!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 중 하나이자 최순실 씨의 최측근 고영태 씨가 어제 검찰의 밤샘조사를 받았습니다. 알려진 바로는 고영태 씨는 펜싱 국가대표 출신이고요. 취임 초에 박 대통령이 들어서 화제가 됐던 타조백을 만든 업체 대표입니다. 그리고 최순실 씨의 비밀회사 더블루K의 사내이사로도 알려져 있죠. 그리고 이번 문제의 태블릿PC, 그 태블릿PC에 대해서 최순실 씨가 '그 PC 주인은 내가 아니라 고영태다'라고 말을 하면서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던 인물입니다. 이렇든 저렇든 분명한 건 고영태라는 인물 역시 최순실과 함께 국정을 깊숙이 들여다봤던 인물이라는 거죠. 일종의 국정 농락에 동참을 했다는 겁니다.

그런데 지금 그 고영태라는 인물이 강남의 한 호스트바 출신이라는 의혹이 파다합니다. 이게 사실이라면 사실 국민들의 충격은 배가될 수밖에 없는 건데요. 확인을 좀 해 봐야 하겠습니다. 과거 고영태 씨와 함께 그 호스트바에서 일했다는 증인을 저희가 어렵게 접촉했습니다. 직접 연결을 해 보죠. 음성변조를 하겠습니다. 나와 계십니까?

◆ 동료>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우선 호스트바라고 하면 남성 접대부가 나오는 술집, 이렇게 이해하면 되는 건가요?

◆ 동료> 네, 맞습니다.

◇ 김현정> 그 문제의 호스트바는 유명한 집이었습니까?

◆ 동료> 그 때 당시 강남에서 제일 유명한 데였습니다.

◇ 김현정> 접대부가 몇 명이나 나오는 곳이었어요?

◆ 동료> 얼추 제가 봤을 때 50명 정도 됐던 것 같습니다.

◇ 김현정> 거기에서 고영태 씨하고는 언제부터 언제까지 일하셨어요?

◆ 동료> 그때 2006년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김현정> 2006년이요. 한 1년 정도 근무하신 건가요?

◆ 동료> 1년 좀 못됐습니다.

◇ 김현정> 아니, 그때 도 이름이 고영태였습니까?

◆ 동료> 그때는 그냥 '민우'라고 불렀습니다.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손피켓을 촛불을 들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김현정> 그러면 그때 그 사람이 지금의 고영태 씨인지 아닌지 동일인인지를 어떻게 확신을 하실 수 있을까요?

◆ 동료> 사진을 보고 주변 신문기사들을 보니까 그 사람이 맞더라고요.

◇ 김현정> 그러면 그 당시는 '고민우' 이렇게 불린 거에요?

◆ 동료> 고 씨인지는 몰랐고요. 그냥 '민우'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다들 민우라고 불렀습니다.

◇ 김현정> 사진을 보니까 대번에 아시겠던가요? 이 사람 민우구나?

◆ 동료>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그쪽 분들과 지금도 접촉을 하는 분들이 계세요?

◆ 동료> 제가 친구가 1명 있는데 그 친구도 그때 당시 민우를 알았거든요. 민우 얼굴을 확실히 알고 있는데 그 친구가 2009년인가 2010년도에 가라오케 손님으로 친구들과 한번 갔다고 그랬는데 그때 민우 씨가 영업하던 걸 그때 봤다고 목격했다고 저한테 말을 했습니다.

◇ 김현정> 100% 확신하시는군요?

◆ 동료> 네, 저랑 제 친구는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고영태 씨는 거기서 호스트, 그러니까 남성 접대부였던 건가요?

◆ 동료> 그렇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시는 팀의 팀장격인 마담이라고 불렸는데요.

◇ 김현정> 아, 팀이 있고 거기에 또 팀장급 접대부가 있어요?

◆ 동료> 그렇죠. 그리고 영업이사라고 그러잖아요. 그래서 손님들을 자기 가게로 끌어오는 그런 역할을 하는 속칭 마담이라고 하는 그런 역할이었습니다. 같은 팀에서 일했던 동생들이 다 같은 연고지, 부산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같은 집에서 합숙 생활했던 것도 기억하고요.

◇ 김현정> 그렇군요. 부산 지역 출신들이 한 팀이었던 것, 거기에 팀을 이끄는 팀장, 마담 역할을 하면서 손님을 끌어오는 역할이었고요. 그런 마담은 아무나 할 수 있는 건 아니겠어요?

◆ 동료> 손님 층이 두터워야 마담을 하고 자기 밑에 자기 팀을 꾸려나갈 수 있는 그 정도 영업이 되어야지 마담이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한마디로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군요.

◆ 동료>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때 당시 손님들이 많이 왔던 것으로…. 예를 들어서 보통 중년 부인들도 많이 왔었고요.

◇ 김현정> 중년 부인들이 주손님층이었군요?

◆ 동료> 그렇습니다. 그때는 가라오케에서 손님들을 불렀을 때는 호스트바가 아니고요. 그때는 강남 청담동이나 도산대로 같은 데 가면 가라오케들이 되게 많거든요. 그런 데를 가보면 중년부인들이나 연세가 좀 있으신 분들이 대부분 많이 왔습니다.

◇ 김현정> 호스트바로 중년부인들이 찾아오는 게 아니라 가라오케에서 호스트들을 부르는 형태였어요?

◆ 동료> 네, 그렇습니다. 그리고 호스트바는 보통 새벽 2시부터 시작을 하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새벽 2시까지는 각 가라오케로 호스트들이 출장을 가는 형식이고 새벽 2시부터는 호스트바 영업을 시작하는, 속된 말로 해서 호스트들이 하루에 두탕을 뛰는 셈이군요?

◆ 고영태의 호스트바 동료> 그렇죠. 그래서 1부 장사, 2부 장사라고 하고요. 병원 원장 부인 사모님들도 계시고 무슨 빌딩 유지분 그런 분들도 많이 오시고요.

◇ 김현정> 그러면 고영태 씨, 그 당시 민우는 1부, 2부를 다 뛰는 다 인기가 많은 사람이었어요?

◆ 동료>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세간에서는 최순실 씨가 손님으로 왔다가 고영태 씨를 만난 거 아니냐, 이런 추측이 나오고 있거든요. 이게 가능성은 있다고 보세요?

◆ 동료> 저는 되게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하는 게 보통 손님들이랑 마담들이랑 이러한 선수들이 친해지면 반말들을 많이 하거든요.

◇ 김현정> 아, 선수라고 하면 호스트들을 선수라고 불러요?

◆ 동료> 네.

◇ 김현정> 친해지면 반말을 서로 놓는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요?

27일 오후 서울 세종로 파이낸스빌딩 앞에서 열린 ‘최순실 의혹 진상규명 촉구 집회’ 참석자들이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황진환 기자)
◆ 동료> 그렇죠. 애인이거나 친해지거나 단골이면 보통 반말들을 많이 하는데 뉴스를 보니까 고영태는 나이가 마흔이고 최순실은 육십인데, 20살 차이가 나는데 반말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봤을 때는 너무 뻔한 얘기가 아닐지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런 합리적인 의심을 지금 하시는 건데, 그만두신 건 언제세요? 지금 인터뷰하시는 분은?

◆ 동료> 저는 그때 1년 안 되게 일해서 2006년에 그만뒀습니다.

◇ 김현정> 그러셨어요. 그 후로도 민우, 고영태 씨는 계속 근무를 얼마 동안 더 한 거고요?

◆ 동료>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알려지기로는 고영태씨가 한 2008년까지 근무했다, 이렇게 알려져 있던데요. 그런데 화류계 생활을 하던 그가 이 일을 접고 가방업체를 차리고 대통령한테 가방을 납품할 정도가 됐단 말입니다, 그 후에요.

◆ 동료> 네. (헛웃음)


◇ 김현정> 왜 지금 웃으셨어요?

◆ 동료> 너무 어이가 없어서요. 제 개인적인 추측으로는 최순실을 손님으로 만나서 애인관계로 발전한 뒤에 속된 말로 '공사'라 그러죠.

◇ 김현정> 공사요?

◆ 동료> 호스트들이 손님들 돈을 뜯어내거나 무슨 금전요구를 할 때 하는 단어가 공사라는 건데요.

◇ 김현정> '공사 친다.'

(사진=자료사진)
◆ 동료> 그렇죠, 그래서 제가 봤을 때는 호스트로서 공사를 쳐서 사업을 시작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 지금 고영태 씨의 경우에 그 말씀이 딱 맞는지, 즉 정말 공사를 친 것인지, 이건 누구도 증명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그런 호스트들이 있다는 말씀이시죠?

◆ 동료> 그렇죠, 허다하죠.

◇ 김현정> 공사를 쳐서 돈 많은 손님으로부터 뭔가 사업체를 얻어내는 이런 수법이 이런 공사치기가 허다한 일이다?

◆ 동료> 그렇죠.

◇ 김현정> 그렇게 해서 지금 우리 인터뷰하신 분은 그 업계를 떠나게 됐는데, 그러다가 이번에 이 사건이 터지고 언론상에서 고영태, 민우라는 그 호스트의 얼굴을 딱 보는 순간 느낌이 어떠셨어요?

◆ 동료> 저는 일단 너무 어이가 없었고요. 그리고 최순실 게이트를 보면서 이 나라의 국책을 한낱 아녀자와 그 아녀자와 엮여 있는 호스트가 국책에 관여했다는 게 정말 어이없습니다.

◇ 김현정> 화류계 종사자가 우리나라 국정을 주물렀다 생각하니까 분노가 드시는 거군요?

◆ 동료> 그렇죠.

◇ 김현정> 한심하다는 생각이 드셨던 건 아마 거기서 벌어지는 일들 중에 참 어떻게 이럴 수가 있지 싶은 일도 많이 목격하셨기 때문에 그러겠죠?

◆ 동료> 그렇죠. 보통 사람들이 영화나 이런 미디어에서 봤던 그런 일들이 다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유명한 영화도 있잖아요, 왜 '비스트 보이즈'라고. 속된 말로 더러운 면모 이런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중년의 어머니들이 호스트바에 오신다든가. 그런 접대들이 많이 이루어지고 그런 걸 보면 좀 씁쓸하죠. 그리고 이런 국정을 주물렀다는 사람들이 정치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그런 사람들이 관여했다는 게 저는 그냥 어이가 없을 뿐입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참 어려운 증언인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용기 있게 증언해 주셔서 감사드리고요. 비선 실세 최순실 씨 의혹, 이른바 최순실 게이트. 명명백백하게 밝혀지는 것을 끝까지 좀 지켜봐주시기 바랍니다.

◆ 동료> 감사합니다.

◇ 김현정> 네, 과거 고영태 씨와 함께 호스트바에서 일했던 증인 한 분을 직접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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