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스타일? SK 화이트 실력에 오리온도 '깜짝'

프로농구 서울 SK의 화이트가 2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이승현을 제치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 제공=KBL)

서울 SK의 외국인선수 테리코 화이트는 29일 오후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6-2017 KCC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 도중 팬들을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게 했다.

2쿼터였다. 속공에 나선 김선형이 림을 향해 공을 띄우자 테리코 화이트가 하늘 높이 솟구쳐 한손으로 공을 잡고 앨리웁 덩크를 완성했다. 마치 미국프로농구(NBA) 하일라이트의 한 장면을 보는듯한 화려한 플레이였다.

비록 SK가 오리온에 83-88로 패해 개막 2연패를 당했지만 화이트는 홈 팬 앞에서 깊은 인상을 남겼다. 33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를 올렸다. 특히 4쿼터 승부처에서 오리온의 애런 헤인즈와 에이스 대결을 펼치며 코트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키는 역할을 했다.

화이트와 처음 맞대결을 펼친 오리온은 깊은 인상을 받았다.


추일승 오리온 감독은 "화이트의 경기력이 상당히 좋아 고전했다. 도움수비를 너무 했다가 김민섭 등 다른 선수들에게 3점슛을 맞기도 했다"며 화이트 때문에 고전했다는 말을 반복했다. "스위치를 한다 해도 기량이 있으니까, 확실히 좋은 선수"라고 말했다.

국가대표팀 시절 연습경기 때 화이트와 맞붙어본 적이 있다는 오리온의 이승현은 "테크닉과 슛 센스가 월등히 좋아 막는다고 해도 30점 이상을 넣는다. 오늘은 막판에 찬스를 주지 않아 다행이었다. 앞으로 주의해야 할 선수다. 안드레 에밋의 다른 버전 같다"고 말했다.

안드레 에밋은 전주 KCC가 보유한 특급 외국인선수다. 지난 시즌 압도적인 개인기를 앞세워 KCC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주역이다. 이승현이 에밋을 떠올렸을 정도로 화이트의 활약은 눈부셨다.

SK 동료 김선형은 화이트에 대해 "돌파와 슛 둘다 잘하는 선수"라고 평가한다. 화이트는 돌파력이 뛰어나고 외곽슛 역시 좋다. 1대1로는 막기가 어려운 선수다.

그러나 문경은 SK 감독은 화이트가 더 많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2쿼터 앨리웁 장면에서 확인할 수 있었듯이 화이트는 대단한 운동능력의 소유자다. 코트에서 운동능력을 더 발휘해주기를 바란다.

문경은 감독은 "운동능력이 좋은데 체력 때문인지 공수 전환과 공수 리바운드 참여를 지금보다 더 해줘야 한다. 특히 도움수비를 할 때 탄력을 이용해 블록슛을 시도한다면 빅맨들이 덩달아 살아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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