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제자 사랑 "발롱도르 주인은 호날두"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왼쪽)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ESPN 영상 캡처)
"호날두보나 나은 선수가 있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전설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은 제자의 편이었다. 발롱도르 수상자를 놓고 평가가 엇갈리는 가운데 퍼거슨 감독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의 손을 들어줬다.

퍼거슨 감독은 1일(한국시간) 스페인 마르카를 통해 "발롱도르 트로피를 들기에 호날두보나 나은 선수가 생각나지 않는다"면서 "내가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 중 하나가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호날두와 함께 한 순간이다. 호날두가 최고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호날두는 2015-2016시즌 총 51골을 넣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려놓았고, 또 포르투갈 주장으로서 유로 2016 우승도 차지했다. 올 시즌 다소 주춤하지만, 10월31일 알라베스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4번째 발롱도르 도전에 모자람이 없는 성적표다.

경쟁자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와 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메시는 말할 필요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 그리즈만은 지난 시즌 프리메라리가 베스트 플레이어상을 받았다.

퍼거슨 감독은 "호날두의 업적을 깨기는 어렵다"면서 "환상적인 한 해를 보냈다. 챔피언스리그를 거머쥐었고, 캡틴으로서 유로 2016 우승을 차지했다. 결승에서 부상으로 뛰지 못했지만, 사이드라인에서 동료들에게 힘을 실어줬다"고 강조했다.

호날두와 퍼거슨 감독은 2003년부터 2009년까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사제 지간으로 지냈다. 세 차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궜고,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한 차례 차지했다. 호날두가 받은 세 번의 발롱도르 중 첫 수상도 퍼거슨 감독과 함께 한 2008년이었다.

퍼거슨 감독은 "세계 최고 선수가 된 것이 놀랍지는 않다"면서 "17세부터 지켜봤다. 재능을 타고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성된 선수가 되려면 열심히 훈련하는 것도 필요하다. 호날두는 열정도 갖췄다. 열정과 훈련이 호날두를 세계 최고 레벨로 만들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도 어린 나이였지만, 팀의 모범이었다"고 말했다.

2008년 호날두의 수상 이후 발롱도르는 호날두, 메시가 양분해왔다. 메시가 2009년부터 4년 연속 수상했고, 호날두가 2013~2014년 발롱도르를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메시가 다시 가져갔다.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