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시장 침체기에 아마존 '껑충'…애플과 삼성은?

태블릿 PC 출하량이 8분기 연속 내리막 길을 향하면서 태블릿 시장이 침체의 늪을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가 31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동안 전 세계에서 태블릿 PC는 총 4300만대가 팔린데 그쳐 지난해 5050만대에 비해 14.7% 하락했다.

1000만대 이상을 판 업체는 한 곳도 없었다. 시장점유율은 △애플 21.5% 1위(930만대) △삼성 15.1% 2위(650만대) △아마존 7.3% 3위(310만대) △레노보 6.3% 4위(270만대) △화웨이 5.6% 5위(240만대) △기타 44.2% (1900만대)로 나타났다.

애플은 이 기간 930만대를 판매해 여전히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650만대를 판매해 2위를 지켰지만 전년대비 19.3% 감소하며 애플과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


애플은 프리미엄 라인 아이패드 프로를 집중적으로 공급했지만 판매량이 미미했던 반면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모델이 전체 출하량의 2/3를 차지하면서 3분기 점유율은 지난해 19.6%에서 올해 21.5%로 늘었다. 전체 출하량은 감소했지만 아이패드 프로 공급으로 총매출은 평년수준을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650만대 판매에 그쳐 전년대비 19.3 %의 감소했지만 애플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IDC는 갤럭시노트7 리콜 사태 영향으로 인한 감소인지 밝히지는 않았지만 삼성의 탭프로s의 판매부진 원인은 "슬레이트(키보드 없이 터치스크린이나 스타일러스 펜을 사용하는 태블릿) 시장에 대한 지나친 의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아마존의 성장세다. 지난해 3분기 80만대 판매에 그쳤던 킨들을 올 3분기 310만대를 팔아치우며 성장률이 319.9%에 달했다. 점유율도 1.5%에서 7.3%로 끌어올렸다.

아마존 태블릿의 급격한 성장은 아마존 프라임 데이를 비롯한 파이어 태블릿 할인 판매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중저가 모델이 주력인 중국 브랜드들은 중위권을 대부분 차지하면서 고가의 프리미엄 태블릿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보급형 태블릿으로 하향 성장하는 모양세다.

레노버는 올 3분기에 27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 310만대에서 10.8% 줄었지만 시장 점유율은 6%에서 6.3%로 오히려 확대됐다. 화웨이는 판매량과 점유율을 모두 끌어올렸다. 전년대비 50만대를 더 판매해 점유율을 3.7%에서 5.6%까지 늘렸다.

최근 노트북에 터치 스크린과 앱 생태계가 도입되면서 프리미엄 태블릿 제품과의 차별성이 모호해지고 있고, 대화면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와 일부 하드웨어 성능을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태블릿으로도 서브 PC의 역할이 충분히 가능해지면서 전반적인 태블릿 시장의 위축을 가져온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마트 디바이스 시장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퍼스트 무버(first mover)'와 이를 쫓는 '패스트 팔로워(fast follower)'로 극명하게 나뉘었던 시장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추세다.

선도그룹이 고급사양과 고가 전략을 취하며 브랜드 기대감을 높이는 반면 후발그룹들은 고급사양에 중저가 전략으로 소비자 경험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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