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방기] '리모콘' 세상의 모든 장치를 컨트롤하다

스마트홈을 위한 특별한 리모콘 세븐허그의 '스마트 리모트'

'신기방기(新技訪記)'는 새롭고 독특한 기술 제품이나 서비스를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편집자 주]

(사진=스마트이미지)
[신기방기]가 이번에 소개할 제품은 '리모콘'입니다. 아주 특별한 리모콘이 나왔는데요, 언뜻보면 애플의 그것과 비슷한 유려한 디자인으로 기능 또한 스마트하다는 말이 절로 나올 것 같습니다.

현대인에게 있어 리모콘은 '집안의 서열을 구분한다'고 할 정도로 중요한 필수 도구로 자리잡았는데요, 리모콘은 다양한 디지털 방식의 TV시청을 위해 주로 사용되면서 쓰임새에 맞게 많은 버튼이 달리고 크기도 더 커졌습니다.

시청률조사회사 TNMS가 올 상반기 가구당 일일 평균 TV 시청시간을 조사한 결과 가구당 일일 평균 8시간 1분이나 됐다고 합니다. 스마트폰으로 TV나 동영상을 시청하는 비율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지난해 9월부터 4개월간 전국 만 13세 이상 남녀 4272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을 통한 방송프로그램 시청기록을 측정한 결과 한달 평균 24분 실시간 방송을 시청하고, 다시보기 프로그램은 월 평균 18분을 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리모콘은 진정 TV 시청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일까요? 최근에는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디지털 전자기기를 작동하거나 관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사용에 제약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매번 여러개의 앱을 작동하는 것도 불편합니다.

그래서 나온 특별한 제품 스마트홈을 위한 '스마트 리모트(smart remote)'를 소개해드립니다.

스마트허그(smarthugs)라는 프랑스 사물인터넷(IoT) 스타트업이 내놓은 이 리모콘은 스마트홈으로 이루어진 모든 디지털 기기를 원스톱으로 제어합니다. 기기마다 다른 버튼을 누르거나 다른 리모콘을 여러개 사용할 필요없이 이 스마트 리모트를 사용자가 조작을 원하는 기기로 향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인식해 리모콘의 터치 스크린에 적절한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표시되어 편리하게 제어 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TV, 스마트 전구, 스마트 스피커 등 사물인터넷(IoT)을 위해 설계된 '스마트 제품'은 거의 모두 제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창문을 가리키면 리모콘에 일기예보가 나타나도록 설정할 수 있고, 문을 향하면 차량 공유 서비스 우버(Uber)와 자동으로 연결돼 장소를 선택하면 요금과 도착시간이 표시됩니다. 우리한테는 카카오 택시가 되면 좋겠네요.

이러한 기능이 가능한 것은 리모콘에 탑재된 모션센서와 실내 위치 센서 덕분인데요, 집안에 작은 원반 모양의 위치 센서 3개를 설치하면 준비가 끝납니다. 이 스마트 리모트가 3개의 센서를 사용하여 삼각측량(triangulate)을 통해 실내의 위치를 ​​결정하면, 리모콘으로 제어할 기기를 향해 '로케이션(location)'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기기와 위치를 인식하게 됩니다. 가장 정확도가 높은 거리는 40㎝ 내외라고 합니다.


스마트허그에 따르면, 이 스마트 리모트는 25000개 이상의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 및 적외선(Infrared) 장치에서 작동한다고 합니다. 대표적으로 삼성과 LG 스마트TV, 필립스의 스마트 조명 휴(Hue), 유명 가정용 스마트 오디오 업체인 소노스(SONOS)의 스피커, 네스트(NEST)의 학습형 온도조절기(Learning Thermostat)도 포함됩니다.

또한 윙크(Wink)와 스마트 씽(SmartThings)과 같은 스마트 홈 허브(smart-home hubs), 스마트폰을 더욱 영리하게 쓰도록 돕는 자동화 애플리케이션 이프트(IFTTT)를 활용해 요리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첨부한 동영상을 보시면 이해가 더 빠르실 것 같습니다.

세븐허그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다른 제조업체가 스마트 리모트를 쉽게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방형 API로 개발해 기능이나 서비스 확장에 관심있는 개발자를 위해 SDK (소프트웨어 개발자 키트)도 제공한다고 합니다.

스마트 리모트는 스마트 기기입니다. 늘 옆에 끼고 살면서도 잃어버리기 쉬운 것이 리모콘입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충전기 받침대에 버튼을 이용해 리모콘의 위치를 찾아줍니다.

다만, 단점은 이 스마트 리모콘은 방 하나에서만 작동한다는 것입니다. 방에 설치된 위치 센서를 벗어나면 리모콘이 인식할 수 없는 것이죠. 또 하나는 음성지원 방식이 아니라는 겁니다. 최근 스마트홈은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인공지능 스피커가 각광을 받고 있는데요, 세븐허그의 최고경영자인 시몬 체디키용(Simon Tchedikian)은 이에 대해 "스마트 리모트가 음성제어보다 나은 점은 디스플레이에 있다"며 "장소 곳곳에 여러 개의 연동된 무선 마이크가 없다면 음성도 제약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합니다.

실제 구글홈이나 아마존 에코와 같은 음성 제어 스피커를 집안이나 사무실 곳곳에서 원할하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사람의 주요 거주 위치에 여러 개의 무선 마이크를 설치해야 합니다. 이때문일까요, 아마존은 얼마 전 더 작고 저렴한 에코 닷(echo dots)을 내놨습니다. 미국의 일부 얼리어답터는 사무실이나 집안 곳곳에 에코 닷을 여러개 설치해 사용한다고 하네요.

세븐허그의 스마트 리모트는 이미 지난 6월 첫 선을 보인 제품입니다. 2014년 창업하여 처음에는 사용자의 수면패턴을 분석하는 '슬립 트래커(Sleep Tracker)'를 만들었습니다. 기술력을 인정받아 1450만 달러(약 169억원)의 시리즈 A 투자를 받기도 한 유망한 스타트업입니다. 참고로 스마트 리모트 제품은 세계 최대 가전박람회인 '2017 CES' 스마트홈 부문 혁신 제품으로 선정됐습니다.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인 킥스타터(Kickstarter)에 이 리모콘을 내놓은 지는 얼마되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 체디키용 CEO는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은 이미 확보하고 있지만, 제품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커뮤니티를 확장하기 위해 킥스타터 캠페인을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5만달러(약 5800만원) 모금에 이미 22만달러(약 2억5600만원)에 육박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폭발적입니다.

세븐허그가 시중에 판매할 예정 가격은 299달러(약 34만원)지만, 보다 저렴한 149달러(약 17만원)부터 사전 예약 구매가 가능합니다. 뜨거운 인기에 99달러와 129달러 캠페인은 이미 마감됐습니다. 제품에 터치 스크린 디스플레이, 스마트 센서와 3개의 위치 센서가 구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가격은 다소 비싸지 않나 싶습니다. 인공지능이 없잖아요! 적어도 구글 어시스턴트나 아마존 알렉사, 애플 시리 등의 음성비서 기능이 연동될 수 있었다면 가격과 상관없이 더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예상해봅니다.

배송은 2017년 6월부터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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