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슈틸리케호, 우즈베키스탄과 단두대 매치

캐나다전 승리를 거둔 슈틸리케호의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슈틸리케호가 우즈베키스탄과 단두대 매치를 펼친다.

2승1무1패 승점 7점. 이란(승점 10점)과 우즈베키스탄(승점 9점)에 이은 A조 3위. 자칫 패하면 9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먹구름이 낀다. 대한축구협회에서는 "와전된 이야기"라고 했지만, 우즈베키스탄에 패할 경우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물론 기술위원회까지 동반 사퇴한다는 이야기까지 나올 정도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15일 오후 8시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즈베키스탄과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5차전을 치른다.

상대전적에서는 9승3무1패의 압도적 우위다. 1994년 10월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4강에서 패한 뒤 22년 동안 한 차례도 지지 않았다. 다만 우즈베키스탄도 최종예선에서 3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11일 캐나다와 평가전에서 2-0으로 승리, 이란전 패배로 가라앉은 분위기를 다시 띄웠다.


◇변수는 부상자

변수는 역시 부상자다.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나설 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지난 9일 훈련 도중 발등을 다쳤다. 두 바늘을 꿰맨 뒤 캐나다전에 결장했다. 13일부터 훈련을 재개했지만, 우즈베키스탄전 출전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슈틸리케 감독도 "최종 점검 후 명단을 짤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부상자도 생겼다. 바로 황희찬(잘츠부르크)이다. 황희찬은 13일 훈련 도중 왼쪽 허벅지에 부상을 입었다. 이미 슈틸리케 감독은 "우즈베키스탄전에 결장한다"고 밝혔다.

황희찬의 부상으로 공격진 운용에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공격 자원으로 황희찬과 이정협(울산), 김신욱(전북)을 뽑았다. 셋 모두 다른 스타일의 공격수다. 그런데 황희찬이 빠지면서 이정협 선발, 김신욱 교체로 공격진 운용이 사실상 확정됐다.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이 원톱 변신도 가능하지만,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황희찬의 공백은 꽤 크다.

슈틸리케 감독이 23명 최종명단을 아직까지 발표하지 않은 이유다. 끝까지 고민한 뒤 우즈베키스탄전 명단을 꾸릴 계획이다.

◇"지지 않겠다"는 우즈베키스탄

우즈베키스탄은 요르단과 친선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를 치르는 동안 단 1실점을 기록했다. 이란전 세트피스 실점이 유일한 실점이다. 그만큼 수비가 안정됐다.

게다가 5차전은 한국 홈에서 열린다. 순위는 앞섰지만,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아직 열세라는 평가를 받은 우즈베키스탄이기에 수비 위주의 축구를 할 가능성도 크다. 삼벨 바바얀 감독도 "중요한 것은 한국은 아시아의 강팀인 만큼 긴장감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다"라면서 "최소 지지 않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결국 선제골이 중요하다. 이른 시간 선제골이 나오지 않는다면 시리아 원정처럼 골을 넣기는 더 힘들어진다. 게다가 상대 역습에 당할 가능성도 커진다.

또 우즈베키스탄에는 지한파들이 포진하고 있다. 성남, 서울 등에서 활약했던 세르베르 제파로프와 수원 삼성에서 뛰었던 알렉산데르 게인리히가 공격진을 이끈다. 바바얀 감독도 "지한파들은 한국이 강하고, 한국 축구가 어떤지 잘 안다. 동료들에게 얘기해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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