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가트너가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올 3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결과에 따르면, 삼성은 갤노트7 리콜 사태로 인해 3분기 점유율이 전년대비 4.4% 하락한 19.2%에 그쳤다. 판매량은 전년대비 14.2% 줄어든 7173만대에 그쳤다. 여전히 판매량과 점유율에서는 1위를 달렸지만 최악의 성적표다.
하지만 애플은 이 기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7 출시에도 불구하고 전년대비 6.6% 줄어든 4300만대에 그쳤다. 시장 점유율은 전년대비 1.5% 줄어든 11.5%에 머물렀다. 2009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국 판매량은 8.5%, 중국에서는 31%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전문가인 KGI 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과거 갤노트7 악재로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이 500~700만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지만, 이 수치는 고스란히 중국 업체들에 돌아갔다.
화웨이는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기반으로 무서운 속도로 애플을 추격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격차가 불과 2.8%에 불과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 4분기(미국 회계기준 2017년 1분기)에는 역전 가능성도 있다. 다만, 아이폰7 출시와 함께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크리스마스 시즌이 겹쳐 결과는 좀 더 지켜봐야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전년대비 18% 늘어난 3249만대를 팔아치워 애플에 이어 턱 밑 3위를 차지했다. 시장점유율은 1% 늘어난 8.7%로 증가했다. 이틈에 오포와 BBK의 점유율은 두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포는 2493만대, BBK는 1987만대가 팔려나갔고, 점유율은 오포가 전년대비 3.3% 늘어난 6.7%, BBK는 전년대비 2.4% 늘어난 5.3%를 차지했다.
오포는 전체 판매량의 81%, BBK는 89%가 중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러시아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중국과 동남아지역에서 높은 우위를 보이고 있다. 삼성과 애플이 중국시장 장악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그 틈을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성능은 뛰어난 중국 스마트폰 제품이 차지한 것으로 보여진다.
한편, 올 3분기 스마트폰 시장 글로벌 판매량이 3억7300만대로 전년 대비 5.4% 증가했다고 가트너는 밝혔다. 안드로이드의 시장 점유율은 87.8%로 전년대비 3.1% 늘어났다. 역시 중국 업체들의 점유율 확대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여진다. iOS는 1.5% 감소한 11.5%에 그쳤고, 윈도우는 0.4%, 블랙베리는 0.1%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