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오 리틀, 서울 SK 합류 무산?

마리오 리틀 (사진 제공=KBL)

서울 SK는 29일 오후 7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부산 kt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정규리그 2라운드 경기를 펼친다. 이 경기에서 SK가 테리코 화이트의 대체선수로 가승인 신청을 한 마리오 리틀이 출전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지금은 SK가 리틀에 대해 가승인 신청을 한 기간이다. SK는 신청서를 낸 28일부터 일주일동안 리틀을 영입할 권리를 얻는다. 계약이 체결되면 그 순간 SK 선수가 된다. 29일에 바로 경기가 있어 SK로서는 시간이 촉박하다.

그런데 SK는 경기 전날이자 신청서를 낸 당일인 28일 리틀과 접촉하지 못했다. 29일 오전까지도 연락이 닿지 않았다.

SK 관계자는 "아직 리틀을 만나지 못했다. 리틀이 유럽리그에서 영입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들었다. 고민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SK는 화이트를 완전 교체할 계획이 없다. 먼저 기타 사유에 의한 일시 교체로 가승인 신청을 했다. 지난 1라운드 울산 모비스와의 경기 도중 무릎을 다쳐 이후 경기력이 좋지 않았던 화이트를 일시 교체하자는 방침이 지난 주말에 결정됐기 때문에 KBL 공식 진단을 받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SK는 화이트의 부상 진단이 나오는대로 부상에 의한 일시 교체로 명분을 바꿀 예정이다. 이 경우 대체 선수는 다친 선수의 부상 진단 기간이 끝날 때까지만 그 팀에서 뛸 수 있다.

리틀은 지난 주까지 창원 LG 선수였다. 마이클 이페브라의 부상 대체 선수였고 대체 기간이 27일자로 끝났다. 대체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 규정상 원소속구단인 LG 역시 리틀을 계속 붙잡으려면 가승인 신청을 해야했다.

LG는 가승인 신청을 준비하면서 리틀을 잡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경쟁팀이 부산 kt 한팀이라고 예상했기 때문이다. 다수의 구단이 한 선수에 대해 가승인 신청을 하면 전 시즌 정규리그 순위의 역순대로 우선권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변수는 SK였다. LG는 SK가 리틀 영입전에 뛰어들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래서 SK는 28일 새벽 LG에 연락을 해 이 부분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그만큼 상황이 급박했다. 새로운 선수를 찾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그런데 정작 리틀이 SK에 합류할 의지가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29일 경기에 뛰기 위해서는 경기 시작 2시간 전까지 합의를 이뤄야 한다. SK는 29일이 지나더라도 이번 주 안에만 리틀과 합의를 이루면 된다.

만약 리틀이 가승인 신청 기간에 SK와 계약을 하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리틀에게는 아무 문제가 없다. 페널티가 부과되지 않는다. 지금은 어떤 구단과도 계약이 체결돼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이다.

리틀이 SK의 가승인 신청 기간이 끝날 때까지 SK나 타 리그 구단과 계약을 맺지 않을 경우 KBL 내 복수의 구단이 리틀 영입전에 나설 수 있다. 다시 가승인 신청을 하는 것이다.

리틀이 SK와는 계약하지 않고 일주일을 기다렸다가 해외는 물론이고 KBL 내 다른 구단들의 신청을 받는 모양새로 일이 진행될 수도 있다. SK로서는 답답한 노릇이다.

이 경우 SK는 리틀에 대해 가승인 신청을 할 수 없다. 같은 선수를 대상으로 가승인 신청을 내는 경우에는 일주일이 지나야 재신청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만약 SK가 가승인 신청 기간에 리틀과 계약을 맺지 못하면 '플랜B'를 가동해야 한다. 화이트를 계속 보유한 채 회복을 기다리는 것도 방법 중 하나다. KBL 공식 부상 진단을 받는 순간 경기 출전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아직 진단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 일단 29일 kt전에서 화이트가 출전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SK만큼 마음이 답답한 구단이 있다. 바로 LG다. 잘 뛰던 리틀을 놓쳐야했지만 규정상 어쩔 수 없었다. LG도 이해하는 대목이다. LG에게도 '플랜B'가 필요하다.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찾는 대신 발목을 다쳤던 마이클 이페브라의 복귀를 기다릴 가능성이 높다.

LG 구단 관계자는 "이페브라가 본인은 뛸 수 있다고 하는 상황이다. 구단은 부상이 완전히 호전될 때까지 신중하게 기다리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리틀이 떠나면서 이페브라의 복귀가 빨라질 가능성이 있지만 LG는 무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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