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내년부터 'MLB식 비디오 판독' 도입

KBO 리그 심판 합의 판정, 즉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내년부터 메이저리그식으로 바뀐다.(자료사진=삼성)
프로야구 KBO 리그가 내년부터 메이저리그(MLB) 방식으로 비디오 판독에 들어간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21일 "내년부터 심판 합의 판정(비디오 판독)이 요청되면 심판이 아닌 전문 판독관이 오심 여부를 판정한다"고 밝혔다. 올해까지는 합의 판정 요청이 들어오면 심판이 중계 방송사의 화면으로 보고 판단을 내렸다.


MLB처럼 전문 판독관이 외부 비디오 판독 센터에서 판정을 내리고 경기장의 심판에게 알려주는 방식으로 바꾼다는 것이다. MLB는 비디오 판독을 뉴욕 사무국 본부에서 진행한다. 새 비디오 판독 방식은 시범경기부터 적용된다.

KBO는 지난 2014년 후반기부터 비디오 판독 시스템을 도입했다. 그러나 자체 장비가 아닌 중계 방송사의 화면에 전적으로 의존했다.

때문에 중계 방송사에서 해당 상황에 대한 화면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판정에 애를 먹었다. 중계 카메라도 각도에 따라 오심 여부를 완벽하게 잡아내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현행 심판 합의 판정 시스템상 공동 운명체인 심판조끼리 서로 오심을 면밀하게 잡아내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 KBO가 자체 판독관을 둬 판정에 대한 독립성을 확보하려는 이유다.

일단 KBO는 중계 카메라와 자체 카메라를 함께 이용한다는 방침이다. 자주 판독 요청이 들어오는 1, 2루와 홈에 추가로 카메라를 설치한다는 것이다. KBO 관계자는 "사실 MLB도 자체 카메라보다는 대부분을 중계 카메라에 의존한다"면서 "다만 해당 영상을 중계 방송과 관계 없이 뉴욕 본부로 실시간 송출하는 케이블을 따로 설치하는 데 막대한 비용을 들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판독 센터에는 전문 판독관 1명과 현역 심판 2명이 판정을 맡을 예정이다. 달라지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오심을 더 세밀하게 걸러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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