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15.9점차' 역대 우리은행 중 가장 강하다?

[WKBL 중간결산上] 통합 5연패 도전하는 우리은행의 독주, 매직넘버 '4'

2016-2017시즌 정규리그 22경기만에 우승 매직넘버를 '4'로 줄인 아산 우리은행 (사진=WKBL)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가 11일 경기를 끝으로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했다. 통합 5연패에 도전하는 아산 우리은행이 시즌 개막과 동시에 압도적인 선두 레이스를 질주했다. 모처럼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킨 신인들이 등장해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여자프로농구의 전반기를 달군 두가지 이슈를 정리해봤다.

◇우리은행 '적수가 없다'

"져도 괜찮아. 대신 후환은 너희가 감당해"

지난해 11월30일 KEB하나은행과의 원정경기.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전반 내내 무기력한 플레이를 펼친 선수들을 향해 이같이 말했다. 박혜진은 "서로 말은 안해도 위기가 왔다고 느꼈다"며 웃었다. 패하면 어마어마한 훈련이 뒤따를 것이라고 걱정한 우리은행 선수들은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후반전 상대를 압도했다.


우리은행은 작년 12월15일 인천 신한은행에 덜미를 잡혀 개막 무패행진을 13경기로 마쳤다. 위성우 감독은 "이겨도 져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지면 별 얘기 안한다"고 말했다. 호통이 필요없었다. 지난 시즌까지 통합 4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이제 선수들 스스로 일어서는 법을 배웠다.

우리은행은 패배 후 8연승을 질주해 21승1패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5할 승률 이상을 기록 중인 팀은 2위 용인 삼성생명(11승10패)밖에 없다. 그만큼 압도적인 1위다. 매직넘버는 벌써 '4'로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은 1월 말까지 3경기를 더 치른다. 빠르면 2월이 되기 전에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도 있다.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5개 구단에게는 결코 반갑지 않은 기록이 하나 있다. 이 기록을 살펴보면 2016-2017시즌의 우리은행은 역대 '위성우호' 가운데 가장 강한 팀일지도 모른다.

우리은행은 올시즌 평균 득점(70.6점)이 가장 높고 실점(54.7점)은 가장 낮다. 득실점 차이가 무려 평균 15.9점이나 된다.

우리은행의 지난 4시즌 평균 득실점 차이를 살펴보면 첫 통합 우승을 차지한 2012-2013시즌부터 평균 5.2점 - 4.2점 - 7.3점 - 9.2점으로 꾸준히 증가해왔고 올해 그 정점을 찍었다.

남녀 프로농구를 통틀어 올시즌 우리은행의 평균 득점실 차이는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평균 득실차 10점을 넘어선 팀은 2016-2017시즌의 우리은행이 최초다.

KBL에서는 울산 모비스가 2012-2013시즌 기록한 평균 9.4점차가, WKBL에서는 신한은행이 2008-2009시즌 기록한 평균 9.9점차가 각각 최고 기록이었다(전력이 크게 떨어지는 해외 초청팀과 리그를 벌였던 1999년 WKBL 리그는 제외).

아산 우리은행의 위성우 감독 (사진 제공=WKBL)


우리은행은 시즌을 앞두고 이승아의 임의탈퇴, 지난 시즌 MVP 양지희의 부상으로 인해 기대만큼 우려도 컸다. 시즌이 개막하자 농구계에서 우리은행 걱정이야말로 쓸데없는 걱정이 없다는 우스갯소리가 또 한번 현실이 됐다.

위성우 감독의 리더십에는 흔들림이 없다. 그가 늘 칭찬하는 전주원 코치, 박성배 코치는 곁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새로 뽑은 외국인선수가 '대박'을 터트렸고 주축 3인방은 건재하며 벤치는 더 강해졌다.

존쿠엘 존스는 올시즌 평균 15.6점(2위), 12.6리바운드(1위), 3.14블록슛(1위)를 기록하며 선수 공헌도 순위에서 공수 모두 1위에 올라있다. 임영희와 박혜진은 나란히 평균 12.7점을 기록 중이고 박혜진은 평균 4.9개로 어시스트 부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지난 시즌 MVP 양지희는 부상에서 돌아와 골밑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여기에 최은실, 김단비, 홍보람 등 식스맨들의 성장과 활약이 뒷받침되고 있다. 발목을 다쳤던 이은혜도 복귀했다. 벤치가 탄탄해졌다. 우리은행의 40분 전체의 경쟁력이 예년보다 더 나아진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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