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九死二生' 사익스, 가장 작지만 끈질긴 생명력

'나 꼭 살아남을 거야' 인삼공사 키퍼 사익스가 30일 삼성과 원정에서 호쾌한 덩크를 꽂는 모습.(잠실=KBL)
올 시즌 프로농구 최단신 외인 키퍼 사익스(178cm)가 결국 안양 KGC인삼공사에 잔류한다.

인삼공사는 31일 "구단 내부 회의 끝에 사익스를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익스는 두 차례 퇴출 위기를 넘기고 시즌을 끝까지 치를 예정이다.


당초 인삼공사는 사익스의 작은 키에 대해 고민이 많았다. 김승기 감독은 "사익스로는 상대 언더 사이즈 빅맨들을 막기 어렵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지난 시즌부터 프로농구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위해 단신 외인 제도(193cm 이하)를 도입했지만 대부분 골밑 자원을 영입한 상황이다. 특히 인삼공사는 117kg의 거구인 마이클 크레익(188cm)을 보유한 서울 삼성에 3전패를 당하며 1위 싸움에서 열세를 안았다.

이에 인삼공사는 지난해 12월 울산 모비스에서 뛴 마커스 블레이클리(192.5cm)를 영입해 사익스와 교체를 추진했다. 그러나 블레이클리가 교섭에 응하지 않아 무산됐다.

이후 인삼공사는 지난 26일 전주 KCC에서 뛴 에릭 와이즈(192.8cm)에 대한 가승인 신청을 했다. 단서를 달긴 했다. 30일 삼성전에서 사익스의 경기력을 본 뒤 결정하겠다는 것.

사익스는 이날 20분을 뛰고 덩크슛 2개를 포함해 16점을 쏟아부었다. 결국 인삼공사는 내부 회의 끝에 사익스를 잔류시키기로 결정했다.

여기에는 주전 가드 김기윤의 공백도 영향을 미쳤다. 김기윤은 허리 디스크로 수술을 받기로 결정된 상황. 골밑 보강보다 당장 앞선을 유지하는 게 급했던 까닭이다. 사익스는 어쨌든 한국 무대 첫 시즌에서 많이 배우고 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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