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구단 선수들은 30일, 31일과 2월 1일까지 사흘 동안 나누어 전훈지로 떠났거나 떠날 예정이다. 두산과 넥센, 롯데, 삼성 등은 이미 30일에 비행기에 올랐고, NC와 KIA, 한화, 케이티가 31일 출발한 가운데 LG와 SK는 2월 1일 막차를 탄다.
장소와 일정은 제각기 다르지만 각 팀들은 올해 농사를 좌우할 전훈에 심혈을 기울인다. 과연 올 시즌 전훈의 과제와 변수는 어떻게 될까.
▲보름이 없어진 전훈 '집중도를 높여라'
올해 전훈은 예년과 살짝 달라졌다. 길어진 비활동 기간으로 상대적으로 전훈 기간이 단축됐다. 지난해까지 1월 중순에 시작됐던 전훈을 2월1일부터 공식적으로 소화한다.
두 달 가깝던 전훈이 한 달 남짓으로 줄었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전훈의 집중도가 중요해질 전망이다. 매년 해온 스프링캠프지만 팀 전술과 전략을 익힐 시간이 준 까닭이다.
때문에 적잖은 구단이 전훈 장소도 변경했다. 지난해까지 대체로 1차 미국, 2차 일본에서 훈련한 구단들이 기간이 줄어들면서 한 곳으로 집중도를 높였다. KIA, LG는 캠프 이동을 없애 각각 일본 오키나와와 미국 애리조나에만 머문다. 두 팀은 겨우내 FA(자유계약선수) 대어를 낚아 올해 대권에 도전하는 구단들이다.
변화 대신 안정을 택한 팀들도 있다. 두산은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운을 얻었던 호주 시드니-미야자키를 버릴 이유가 없다. NC와 케이티도 미국 애리조나 투산-LA 코스를 밟는다.
삼성과 넥센, SK는 각각 괌과 애리조나, 플로리다를 거쳐 오키나와에 합류한다. 어쨌든 훈련의 집중도를 높이는 게 전훈의 과제인 것은 동일하다.
▲WBC 주축 차출 변수?'
변수는 또 있다. 바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다. 국가대표로 차출된 선수들은 모두 각 팀의 주축이다. 이들이 전훈에 온전히 참가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표팀은 오는 2월12일 오키나와 전훈에 나선다. 일단 일본 스프링캠프의 팀들은 현지에서 곧바로 합류하지만 미국 등 시차가 크게 나는 전훈지 선수들은 처음부터 대표팀과 함께 간다.
일단 선동열 코치 등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미니 캠프를 차린 선수들이 있다. 투수 차우찬·임정우(이상 LG)·박희수(SK)·장시환(케이티)·원종현(NC), 포수 김태군(NC), 내야수 김하성·서건창(이상 넥센), 외야수 손아섭(롯데) 등이다.
조성환 KBS N 해설위원이 "이대호가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기존 선수들과 화학적 결합이 중요하다"면서 "스프링캠프를 통해 얼마나 다른 선수들이 이대호가 잘 적응하게 하느냐가 올해 롯데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 때문이다. 그만큼 팀 호흡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7명으로 가장 많은 선수들이 차출됐다. 한국시리즈 MVP 양의지를 비롯해 장원준, 김재호 등이다. 두산이야 선수층이 두텁고 다년간 호흡을 맞춘 선수들이지만 5강이 절실한 한화는 핵심 3인방 김태균, 정근우, 이용규 등이 WBC에 나선다. KIA와 LG도 '귀한 몸' 최형우, 차우찬이 출전한다.
예년과 달리 적잖은 변수가 발생한 2017년 스프링캠프. 과연 어느 팀이 올해 가을야구에서 전지훈련의 값진 수확을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