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 퇴출은 합당했다' 모비스의 골밑은 강했다

'로드 없어도 되네' 모비스 선수들이 1일 KCC와 홈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뒤 서로 격려하고 있다.(울산=KBL)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가 정상급 외인 찰스 로드(200cm) 퇴출이 합당한 선택이었음을 입증했다. 대형 신인 이종현(203cm)이 데뷔 첫 덩크를 꽂으며 골밑 건재를 과시했고, 단신 외인 에릭 와이즈(192.8cm)가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모비스는 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전주 KCC와 '2016-2017 KCC 프로농구' 홈 경기에서 79-62 낙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의 신바람이다.

18승17패가 된 모비스는 인천 전자랜드와 공동 6위에서 5위로 뛰어올랐다. 4위 원주 동부(19승15패)와 승차를 1.5경기로 좁혔다.


특히 외인을 교체하기로 결정한 뒤 첫 경기에서 거둔 승리다. 모비스는 전날 로드를 퇴출하고 와이즈를 영입했다. 와이즈는 KCC에서 안드레 에밋(191cm)의 부상 때 일시 대체 선수로 뛰었던 선수. 모비스는 로드의 불성실함을 들어 퇴출을 결정했고, 와이즈에 네이트 밀러(187cm)까지 단신 외인으로만 남은 시즌을 치르기로 했다.

골밑 약화에 대한 우려는 없었다. 이종현이 왜 로드를 퇴출해도 됐는지를 보여줬다. 이종현은 25분여만 뛰고도 8점 9리바운드에 블록슛도 2개를 기록하며 골밑을 지켰다. 특히 이날 데뷔 후 4경기 만에 호쾌한 덩크를 꽂으며 포효했다. 와이즈는 친정팀을 상대로 5점 3리바운드에 그쳤지만 양 팀 최다 6가로채기를 기록했다.

모비스 네이트 밀러(왼쪽)가 1일 KCC와 홈 경기에서 상대 주태수의 수비를 넘어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울산=KBL)
퇴출 걱정을 던 네이트도 34분42초 팀내 최다 시간을 뛰며 14점에 양 팀 최다 10리바운드(7도움)로 이날 유일한 더블더블을 작성했다. 전준범이 3점슛 4방 포함, 팀 최다 16점을 올렸고, 양동근이 양 팀 최다 8도움(9점), 함지훈도 13점 8리바운드 6도움으로 거들었다. 로드가 공을 독점했던 때와 달리 김효범(12점)까지 선수들이 고루 활약했다.

반면 KCC는 에밋이 양 팀 최다 20점에 9리바운드를 기록했으나 양 팀 최다 6실책을 저질렀다. 아이라 클라크도 16점 7리바운드를 올렸으나 실책이 역시 6개였다. 리바운드도 32-39로 밀렸다.

이날 KCC는 실책은 모비스보다 6개 많은 18개였으나 도움은 13개나 적은 9개에 그쳐 조직력에서 무너져 5연패를 안았다. 11승24패, 9위에 머물면서 6위 전자랜드와 승차가 6.5경기로 벌어졌다.

모비스는 이날 초반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1쿼터만 전준범이 13점을 쏟아부어 29-16으로 달아난 모비스는 전반을 46-35로 마쳤다. 후반에도 모비스는 별다른 위기 없이 프로농구 20주년을 승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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