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본색' 박지수, 17년 만에 '韓 30-20' 달성

'누가 날 막아' 국민은행 박지수가 3일 우리은행과 원정에서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아산=WKBL)
한국 여자농구의 차세대 기둥 박지수(19 · 192cm · 청주 국민은행)가 괴물 본색을 뽐냈다. 국내 선수로는 17년 만에 대기록을 세웠다.

박지수는 3일 충남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6-2017 여자프로농구(WKBL)' 아산 우리은행과 원정에서 양 팀 최다인 무려 30점을 쏟아부었다. 리바운드도 양 팀 최다 21개를 걷어냈고, 블록슛도 5개나 해냈다.

국내 선수가 한 경기 30점, 20리바운드 이상을 기록한 것은 무려 17년 만이다. 2000년 1월10일 정은순(당시 삼성생명)의 32점, 20리바운드 이후 처음이다. 외국인 선수나 할 만한 맹활약이었던 셈이다.


국민은행은 이날 박지수를 앞세워 연장 끝에 97-95 승리를 거뒀다. 플레넷 피어슨이 28점 8리바운드, 강아정이 17점 10도움으로 거들었다. 9승째(17패)를 따낸 국민은행은 5위 구리 KDB생명과 승차를 1경기로 좁혔다.

일찌감치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우리은행은 11연승을 마감했다. 역대 최소 25경기째 우승을 확정한 우리은행은 이날 모니크 커리가 25점 13리바운드, 감단비가 19점, 박혜진이 17점을 넣었지만 박지수의 활약에 역부족이었다.

국민은행은 전반을 35-33으로 앞서 파란을 예고했다. 3쿼터 강아정의 3점포와 박지수의 자유투로 45-38로 앞서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하지만 우리은행의 저력은 무서웠다. 차근차근 추격을 해온 우리은행은 역전에 성공했고, 4쿼터 종료 3분20초 전 73-69로 앞섰다.

국민은행은 그러나 박지수가 있었다. 박지수는 이때부터 자유투와 골밑슛 등으로 팀의 득점을 모두 책임졌다. 결정적 블록슛까지 더한 박지수는 종료 2초 전 극적인 동점슛을 넣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뜨거운 승부는 1차 연장에서도 가려지지 않아 2차 연장까지 이어졌다. 박지수는 종료 2분58초 전 골밑슛을 넣으며 92-90 리드를 이끌었다. 피어슨의 골밑슛에 이어 박지수는 종료 1분20초 전에도 2점을 보태 97-92 리드를 만들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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