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오키나와 입성 "걱정·긴장 떨쳐내겠다"

12일 오후 일본 오키나와 나하공항 입국장에서 환영 인사를 받고 있는 김인식 WBC 야구 대표팀 감독 (사진=노컷뉴스)

"한국에서 듣기로는 날씨가 안 좋다고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한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김인식 감독은 12일 오후 해외 전지훈련 장소인 일본 오키나와에 도착하자마자 날씨부터 살펴봤다. 조금은 쌀쌀했지만 맑고 화창한 날씨에 김인식 감독의 표정도 밝아졌다.

오는 3월6일 개막일까지 하루도 버릴 날이 없는 대표팀이다. 김인식 감독이 이끄는 WBC 대표팀은 이날부터 23일까지 일본 전지훈련을 실시한다. 요미우리 자이언츠, 요코하마 베이스타스 등 일본프로야구 팀들과의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선수단 28명 가운데 21명이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김태균(한화), 최형우(KIA) 등 이미 오키나와에서 소속팀 훈련을 하고 있던 5명은 현지에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대호(롯데)는 오는 17일 오키나와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고 유일한 메이저리거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은 2월말 한국에서 대표팀 유니폼을 입는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일정이 짧다. 그럴 수밖에 없는 처지다. 열흘 남짓 짧은 (전지훈련) 기간이지만 여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오키나와 입성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구성 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다. 추신수(텍사스), 김현수(볼티모어), 박병호(미네소타) 등 메이저리그 타자들이 소속팀의 반대와 부상 등의 이유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했고 강정호(피츠버그)는 음주운전 파문 탓에 선발되지 못했다. 예년 대표팀에 비해 전력이 다소 약한 것 아니냐는 우려의 시선이 있다.

이에 김인식 감독은 "이제 고민도 필요없다. 실제로 부딪혀야 한다. 지금까지의 일은 잊고 새로 시작해야 한다"며 "새로 대표팀에 들어온 선수들이 의욕이 넘치고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할 것이다.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표팀은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마운드 운용 해법 찾기에 중점을 둘 것이다. WBC에서는 선수 보호 차원에서 투구수 제한 규정이 있다. 경기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변수다.

김인식 감독은 "늘 그래왔듯이 WBC는 아무래도 투구수 제한이 있다 보니까 투수들이 여기에 대한 훈련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인식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제1회 WBC에서 4강 진출을 이뤘고 제2회 대회에서는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김인식 감독이 대표팀을 맡지 않았던 2013년 제3회 대회에서는 2라운드 진출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

김인식 감독이 느끼는 부담도 적잖다. 이에 대해 "대회 때마다 늘 걱정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경기 전까지는 늘 긴장하는데 연습을 하면서 떨쳐버리고 경기를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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