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밴덴헐크, WBC 오면 박살내겠다고 말했다"

WBC 대표팀 내야수 박석민 (사진=노컷뉴스)

박석민(NC)은 2013년과 2014년 삼성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밴덴헐크를 최고의 외국인선수로 기억한다. "실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내가 본 외국인선수 중 최고인 것 같다. 그런 선수를 또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말했다.

박석민과 밴덴헐크는 오는 3월 개최되는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적'으로 만난다. 밴덴헐크는 한국과 A조에 속한 네덜란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고 한국과의 경기에 선발등판할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박석민은 15일 일본 오키나와 구시카와 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밴덴헐크와 친한데 경기는 이겨야 하니까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밴덴헐크에게 (WBC에) 나오면 박살내겠다고 말을 했다"며 웃었다.

밴덴헐크와의 맞대결은 물론이고 WBC에 출전한다는 것 자체가 박석민에게는 설레는 일이다. 그가 가슴에 태극마크를 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석민은 삼성 시절 아시아시리즈에만 4차례 출전했다. 성적은 좋았다. 통산 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417, 6타점, 9득점을 기록했다.

KBO 리그를 대표한 적은 있어도 태극마크를 단 적은 없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과 2015년 프리미어12 대표팀의 예비 엔트리에 포함됐지만 대표팀에 승선하지는 못했다.

박석민의 기량은 절정에 올라있다. 박석민은 최근 2년동안 KBO 리그에서 타율 0.314, 장타율 0.565를 기록했고 58홈런, 220타점을 쓸어담았다. 또 5시즌 연속 3할 타율을 찍었다. 물오른 기량을 발판삼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WBC 무대를 밟는다.

박석민은 쟁쟁한 3루수 후보들을 제치고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처음에는 내가 왜? 의아하게 생각했다. 누가 되지 않게 잘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힌 박석민은 이어 "사실 프리미어12 때 뽑힐 줄 알았다"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박석민에게 WBC는 꿈의 무대 중 하나다. "어릴 때 TV로 대회를 봤다. 나도 한번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출전하게 돼 기분좋다. 1회 대회 때 마운드에 태극기를 꽂는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박석민은 WBC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다. "예년보다 일찍 준비하기 시작했다. 3월에 컨디션이 궤도에 오른 적은 없었다. 올해는 특별한 해니까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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