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은 후회' 강정호, 2017시즌 준비 어쩌나

검찰, 음주뺑소니 혐의 강정호에 벌금 1500만원 구형…3월3일 선고 공판

강정호 (사진=노컷뉴스)
강정호(29·피츠버그 파이어리츠)가 술을 마시고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한 대가를 혹독히 치르고 있다.

22일 오후 서울중앙지법 형사4단독 조강국 판사의 심리로 강정호의 첫 공판이 진행됐다. 강정호가 음주운전 혐의를 모두 인정한 가운데 검찰은 강정호에게 벌금 1500만원을 구형했고 법원은 오는 3월3일 선고 공판을 열기로 했다.

당초 검찰은 강정호를 벌금 150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그러나 법원이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정식 심리를 통해 양형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며 재판으로 넘겼다.

재판 일정이 잡히면서 강정호의 2017시즌 준비에 차질이 빚어졌다. 지난주 미국에서 시작된 피츠버그 구단의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비자 발급에도 변수가 생겼다. 당초 강정호 측은 약식기소에 따라 벌금형을 포함한 내용을 비자 신청서에 담았다. 만약 최종 판결문에 벌금 이외의 처벌이 포함될 경우 허위사실로 비자를 신청한 셈이 된다. 강정호 측의 변호인은 이날 공판에서 비자 발급 변수를 설명하면서 거듭 선처를 호소했다.

강정호는 재판이 마무리되고 비자 발급이 이뤄지는대로 미국으로 떠날 것이다. 그러나 곧바로 훈련을 재개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따라 리그 사무국이 권장하는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강정호는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 이수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판에서도 재판부에 치료 계획서를 제출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권장하는 알코올 치료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사무국의 징계가 완화될 수 있다.

그렇다 해도 프로그램 이수까지 2~4주의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남들보다 시즌 준비가 뒤처질 여지가 크다. 게다가 구단의 자체 징계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자체 징계가 내려질 경우 시즌 데뷔는 더 늦어질 수 있다.

철저한 자기 반성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수는 있지만 정상적으로 시즌 준비를 하지 못하면 아무래도 경기력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강정호는 지난해 성폭행 혐의로 경찰에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진 후 한동안 슬럼프에 빠진 바 있다.

강정호는 지난해 12월2일 서울 강남에서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로 기소됐다. 운전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84%였다.

동승했던 유모씨가 처음에는 자신이 운전했다고 거짓 진술을 했고 강정호가 2009년 8월과 2011년 5월에도 음주운전 교통 사고를 내 '삼진아웃' 제도에 따라 면허가 취소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강정호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혐의를 모두 인정한 강정호는 피고인 최후 진술에서 "큰 잘못을 했다고 늬우치고 있고 모든 팬들과 꿈나무들에게 너무 치명적인 실수를 한 것 같아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 다시 기회를 주시면 모든 분들에게 더 모범적인 선수로 거듭나겠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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