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협공은 없었다' 허 찔린 김보름, 2관왕 무산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보름.(사진=대한빙상경기연맹)
'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 김보름(24 · 강원도청)의 아시안게임 2관왕 도전이 무산됐다. 개최국 일본의 작전에 밀려 금메달을 내줬다.

김보름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가장 먼저 들어온 다카기 미호(일본)가 71포인트로 금메달을 따냈다. 2위로 들어온 사토 아야노(일본)가 53포인트, 김보름이 20포인트로 은과 동메달을 차지했다.


전날 500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보름은 대회 2관왕이 무산됐다. 그러나 김보름은 앞서 3000m와 팀 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내며 출전한 전 종목에서 모두 4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일본이 의욕적으로 들고 나온 플레이에 금메달을 내줬다. 다카기와 사토가 예상 외로 초반부터 쭉쭉 치고 나가 선두권을 형성했다. 16바퀴를 도는 레이스에서 후반에는 거의 다른 선수들에 한 바퀴를 앞설 정도였다.

이들을 따라잡지 못한 김보름은 막판 질주를 펼쳤지만 격차가 컸다. 아쉽지만 값진 동메달을 수확했다. 내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귀중한 경험을 쌓았다.

지난 12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보름은 정상에 올랐다. 당시는 다카기 나나와 미호 자매의 협력이 변수였다. 미호가 다른 선수들을 견제하는 사이 나나가 우승하는 전략이었지만 김보름의 스퍼트가 더 빨라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다카기 자매의 협력은 일찌감치 예상됐다. 김보름도 세계선수권 우승 뒤 "경쟁자로 예상하지 않았던 다카기 자매가 힘을 합쳐 꽤 당황했다"고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그러나 일본은 허를 찌르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초반부터 일찌감치 앞서 나가는 전략이었다. 김보름은 내년 더 큰 무대를 앞두고 값진 교훈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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