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바늘 꿰맸어도' 이승훈, 韓 동계AG 새 역사 창조

'4번의 금빛 질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 이승훈이 2017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 무대를 접수했다. 이승훈은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와 1만m 그리고 팀추월과 매스스타트까지 금메달 사냥에 성공하며 대회 4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 간판' 이승훈(29 · 대한항공)이 한국 동계아시안게임 역사를 새로 썼다. 2주 전 8바늘을 꿰매는 부상을 당하고도 4관왕에 오르는 괴력을 발휘했다.

이승훈은 23일 일본 홋카이도현 오비히로 오벌에서 열린 '2017 삿포로동계아시안게임' 남자 매스스타트에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해 60점을 획득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4관왕이다. 이승훈은 20일 5000m와 22일 1만m, 팀 추월에서도 금메달을 따낸 데 이어 마지막 날 매스스타트로 화룡점정을 이뤘다.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한 대회 최다 금메달이다. 지금까지는 3관왕이 최다였다. 쇼트트랙 김기훈(1990년 삿포로 대회)과 채지훈(1996년 하얼빈), 안현수(2003년 아오모리)에 이어 이승훈이 2011년 아스타나-알마티 대회에서 세웠다.

이런 가운데 이승훈이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개를 더 보태 자신의 다관왕 기록까지 새로 쓰면서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관왕의 역사를 세웠다. 이미 이승훈은 전날 6개째 금메달을 따내면서 안현수(5개)를 제치고 역대 동계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기록을 세웠다.

13일 전 부상을 당했음에도 이뤄낸 기록들이라 더 값졌다. 이승훈은 지난 10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팀 추월 경기 도중 넘어져 스케이트날에 오른 정강이를 베이는 부상을 당했다.

8바늘을 꿰맨 이승훈은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았지만 아시안게임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당초 대회 포기를 검토했지만 후배들과 팀 추월 경기에 나서기 위해 출전을 강행했다.

이승훈은 20일 5000m에서 6분24초32의 아시아 신기록으로 정상에 오르며 다관왕의 신호탄을 쐈다. 그러더니 22일에는 1만m 우승에 이어 3시간을 쉬고 주형준(동두천시청), 김민석(평촌고)과 함께 출전한 팀 추월에서도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마지막 매스스타트에서 화려한 마무리를 해내며 최고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1500m에서 금메달을 따냈던 김민석(18·평촌고)은 매스스타트 동메달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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