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 만점' 네덜란드 메이저리거 군단에 압도당했다

WBC 네덜란드 대표팀 프로파르가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서울라운드’ 한국과의 경기 1회말 무사 주자 1루 상황에서 2점 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네덜란드가 자랑하는 막강한 현역 메이저리거 군단의 위력 앞에서 한국 야구 대표팀은 4년 전에 이어 또 한번 무릎을 꿇고 말았다.

네덜란드는 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라운드 A조 경기에서 한국을 5-0으로 완파했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야수들이 요소요소 결정적인 활약을 펼치며 그라운드를 장악했다.

라인업부터 화려했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수비력이 뛰어난 유격수로 평가받는 안드렐톤 시몬스와 지난해 볼티모어에서 25홈런을 때린 2루수 조나단 스쿱이 키스톤 콤비를 이뤘다.


시몬스 때문에 보스턴의 유격수 잰더 보가츠가 3루수를 맡고 뉴욕 양키스의 유격수 디디 그레고리우스는 아예 지명타자를 맡아야 했을 정도다. 게다가 외야수보다는 내야수가 익숙한 메이저리거 주릭슨 프로파의 대표팀 보직은 중견수다.

메이저리거의 위력은 대단했다. 1회말 선두타자 시몬스가 안타로 출루하자 2번타자 프로파가 우규민을 상대로 우월 투런아치를 그렸다. 시몬스는 2회말 2사 2루에서 적시 2루타를 때려 추가점을 뽑았다.

내야 수비에는 빈틈이 없었다. 시몬스는 수차례 안정적인 수비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시몬스와 스쿱은 총 세차례 병살 플레이를 완성했다.

WBC 한국대표팀 김태균이 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서울라운드’ 네덜란드와의 경기 4회초 타격 후 타구를 확인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반면, 기대를 모았던 한국의 타선은 이날도 침묵했다. 릭 밴덴헐크에 4이닝 무실점으로 막혔고 4년 전 패배 당시 네덜란드의 선발투수였던 마르크벌에게도 2이닝 무실점으로 묶였다. 대표팀은 총 5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고비 때마다 나온 병살타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네덜란드 메이저리거들의 압도적인 활약을 보며 소속팀의 반대, 부상 등으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한국의 현역 메이저리거들이 새삼 그리워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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