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선발진 보강되니 야수진이 걱정이네"

'걱정은 끝이 없네' 김성근 한화 감독이 31일 두산과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잠실=노컷뉴스)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한화의 공식 개막전이 열린 31일 서울 잠실구장. 경기 전 김성근 한화 감독의 표정은 한결 여유가 생겼다. 투수들이 없어 쩔쩔 맸던 지난해 이맘 때와는 사뭇 달랐다.

김 감독은 "지난해는 선발 투수가 없어 개막전 선발도 정하기 쉽지 않았다"면서 "그래도 올해는 4명 선발이 갖춰져 있으니 그나마 안심이 된다"고 은근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4월까지는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면서 "선발로 등판할 선수가 많아진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이날 개막전에 선발 등판하는 카를로스 비야누에바와 다음 날 나서는 알렉시 오간도 등 확실한 원투펀치를 갖췄다. 1선발 에스밀 로저스가 부상으로 빠진 지난해 개막전과는 다른 점이다. 3~5선발도 배영수, 윤규진, 송은범 등이 대기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태양은 스모그가 없어지면 돌아올 것"이라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태양은 시범경기 부진으로 일단 1군에서 빠진 채 구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선발진이 갖춰지자 이제는 야수가 걱정이다. 특히 내야진에 쏠림 현상이 심하다. 김 감독은 "1루 자원이 3명이나 되니 다른 포지션이 걱정"이라고 근심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한화는 주포 김태균과 윌린 로사리오에 차세대 거포 신인 김주현까지 1루를 맡을 수 있다. 김주현은 지명타자와 1루의 백업 자원이다. 나머지 3개 자리를 5명이 맡아야 한다. 김 감독은 "유격수나 2루수가 다치면 백업을 맡을 자원이 부족하다"고 걱정했다. 부상에서 아직 완전하게 낫지 않은 정근우를 개막 엔트리에 넣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외야도 걱정이 남는다. 국가대표 중견수 이용규가 빠진 한화다. 김 감독은 "이용규는 4월 중순에야 돌아올 것"이라면서 "이용규가 있어도 한화 외야는 수비가 불안하다"고 짚었다.

한화는 1군 경험이 부족한 김원석이 중견수, 좌우 코너에 최진행, 장민석이 들어갔다. 김 감독은 "리그 정상급 수비로 볼 수는 없다"면서 "특히 최진행이 수비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투수진이 보강되니 야수진이 불안해진 한화. 과연 올 시즌 어떤 결과를 받아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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