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2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원정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가 1개였지만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김하성은 2-3으로 뒤진 8회 2사 2루에서 상대 필승 불펜 박희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속 138km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한방이었다.
당초 넥센은 선발 한현희와 포수 주효상 배터리의 찰떡호흡으로 6회까지 SK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타선도 5회 힘을 내면서 2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7회 불펜 이보근이 이홍구의 1점 홈런 등 집중 5안타를 맞고 3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6연패 중인 상황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뺏길 수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의 카운터 펀치로 넥센은 기사회생했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서건창의 2루타, 윤석민의 안타까지 나와 1점을 더 보태 5-3으로 이겼다.
김하성은 앞서 5회도 선취점에 기여했다. 1번 이정후의 안타 이후 김하성은 보내기 번트를 했는데 상대 악송구로 무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넥센의 올 시즌 첫 번트. 서건창의 적시타로 김하성은 이정후와 함께 홈을 밟았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은 강견을 자랑하며 물샐틈 없는 내야진을 이뤘다.
경기 후 김하성은 "팀의 연패를 끊어 기쁘다"면서 "가볍게 외야 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이었는데 넘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몇 십패를 더 해야 하는데 초반에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장정석) 감독님이 연패 중에도 다독거렸는데 그래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반등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김하성은 "오늘 어려운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잘 해서 이기는 날이 더 많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