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결승포' 김하성 "이제 올라갈 일만 남았다"

'넘어갔어요' 넥센 김하성이 20일 SK와 원정에서 8회 역전 2점 결승 홈런을 때려낸 뒤 그라운드를 돌면서 동료들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인천=넥센)
넥센 유격수 김하성(22)이 팀을 6연패 수렁에서 구해냈다. 리드하다 역전을 당해 패색이 짙던 8회 결정적인 역전 결승 2점 홈런으로 7연패 위기의 팀을 살렸다.

김하성은 20일 인천 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와 원정에서 4타수 1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팀의 5-3 승리를 이끌었다.


안타가 1개였지만 영양가는 만점이었다. 김하성은 2-3으로 뒤진 8회 2사 2루에서 상대 필승 불펜 박희수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시속 138km 직구를 통타, 왼쪽 담장을 넘겼다. 4-3으로 전세를 뒤집은 한방이었다.

당초 넥센은 선발 한현희와 포수 주효상 배터리의 찰떡호흡으로 6회까지 SK 타선을 무득점으로 봉쇄했다. 타선도 5회 힘을 내면서 2점을 선취했다. 그러나 7회 불펜 이보근이 이홍구의 1점 홈런 등 집중 5안타를 맞고 3실점, 역전을 허용했다. 최근 6연패 중인 상황에서 분위기를 완전히 뺏길 수 있었다.

하지만 김하성의 카운터 펀치로 넥센은 기사회생했다. 기세가 오른 넥센은 서건창의 2루타, 윤석민의 안타까지 나와 1점을 더 보태 5-3으로 이겼다.

김하성은 앞서 5회도 선취점에 기여했다. 1번 이정후의 안타 이후 김하성은 보내기 번트를 했는데 상대 악송구로 무사 2, 3루가 만들어졌다. 넥센의 올 시즌 첫 번트. 서건창의 적시타로 김하성은 이정후와 함께 홈을 밟았다. 수비에서도 김하성은 강견을 자랑하며 물샐틈 없는 내야진을 이뤘다.

경기 후 김하성은 "팀의 연패를 끊어 기쁘다"면서 "가볍게 외야 플라이를 친다는 생각이었는데 넘어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제 몇 십패를 더 해야 하는데 초반에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장정석) 감독님이 연패 중에도 다독거렸는데 그래서 이긴 것 같다"고 말했다.

반등에 대한 의지도 다졌다. 김하성은 "오늘 어려운 경기를 이겼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질 것"이라면서 "앞으로는 잘 해서 이기는 날이 더 많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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