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5m 빌딩 정복한 김자인 "국민에게 위로와 힘이 됐으면"

20일 오후 국내최고층 건물인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맨손등반에 나선 ‘클라이밍 여제’ 김자인이 117층 전망대를 지나고 있다 (사진=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암벽 여제' 김자인(28·스파이더코리아)이 국내 최고 높이의 빌딩을 정복하고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김자인은 20일 국내에서 가장 높은 빌딩인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123층 555m) 등반에 성공한 뒤 '채널A'와의 인터뷰에서 "등반하는동안 힘들었는데 재밌게 하려고 노력했다. 높이가 너무 높아서 현실감이 약간 없는데 기분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국내 여성 스포츠 클라이밍의 간판스타 김자인은 이날 오전 11시쯤 등반을 시작해 2시간30분만에 빌딩 옥상에 도착했다. 빌딩 구조물의 흠을 이용해 맨손으로 555m 높이를 정복했다.

김자인은 "높이가 높아질수록 수월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잡는 부분이 점점 좁아져서 오히려 더 힘들었다. 손도 많이 아팠고 오랫동안 암벽화를 신고 있다 보니까 발에도 부담이 됐다"며 어려웠던 점을 호소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완등이 가능했다. 김자인은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한국 국민들에게, 제 등반이 얼마나 힘이 될지는 모르지만 나로서도 큰 도전이었고 도전하고 성공하는 모습을 보면서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힘이 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등반에 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자인은 1m를 올라갈 때마다 기부하겠다는 뜻을 갖고 있었다며 555만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완등 후 처음으로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김자인은 "오늘 지구력 훈련을 제대로 했다"며 "월드컵 시즌을 앞두고 있다. 올시즌도 부상없이 마치고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좋은 등반, 재밌는 등반 계속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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