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브론을 침묵에 빠뜨린 보스턴의 반전드라마


'해결사' 아이재이아 토마스가 부상으로 결장한 보스턴 셀틱스가 르브론 제임스가 이끄는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를 상대로 기적 같은 역전승을 달성했다.

보스턴은 22일(한국시간) 미국 클리블랜드 퀴큰론스아레나에서 열린 2016-2017 미국프로농구(NBA) 플레이오프 동부컨퍼런스 결승 원정 3차전에서 종료 0.1초를 남기고 터진 에이브리 브래들리의 결승 3점슛에 힘입어 111-108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보스턴의 승리를 예상한 전문가는 거의 없었다. 보스턴은 홈 1차전에서 104-117로 졌고 2차전에서는 86-130 완패를 당했다. 게다가 정규리그에서 팀내 가장 많은 평균 28.9점을 올린 토마스가 고관절 부상으로 3차전부터 경기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예상대로 클리블랜드가 주도권을 잡았다. 전반전을 66-50으로 마쳤고 경기 한때 점수차를 21점까지 벌렸다.

그러나 토마스 대신 선발 출전한 마커스 스마트가 경기 양상을 바꿔놓았다. 스마트는 공격보다 수비가 더 뛰어난 가드로 알려져있지만 3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으며 보스턴의 추격전을 이끌었다.

브래들리와 스마트가 보스턴의 공격을 이끌었고 백업 포워드 요나스 예레브코는 적극적인 플레이로 공수에서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보스턴은 종료 5분43초를 남기고 스마트의 3점슛에 힘입어 마침내 95-95 동점을 만들었다. 스마트의 이날 경기 7번째 3점슛이었다.

이후 보스턴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종료 30초 전 예레브코의 중거리슛으로 108-106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카이리 어빙이 공격제한시간 종료를 앞두고 레이업을 성공시켜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남은 시간은 10초.

보스턴은 마지막 공격에서 기적을 연출했다. 브래들리가 알 호포드의 스크린을 타고 빠져나온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스마트가 정확하게 패스를 연결했다. 브래드 스티븐스 감독은 버틀러 대학 사령탑을 맡았던 시절 승부처에서 종종 활용하던 공격 패턴을 꺼내들었다.

브래들리의 손을 떠난 공은 경기 종료 0.1초를 남기고 림을 갈랐다. 111-108. 클리블랜드에게는 더 이상 기회가 없었다.

스마트는 3점슛 10개를 던져 7개를 넣는 등 27점 7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다. 위닝샷의 주인공 브래들리도 20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호포드는 16점을, 켈리 올리닉은 15점을 각각 보탰다.

제이 크라우더는 14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작성했고 4쿼터 흐름을 바꾼 주역 예레브코는 13분을 뛰어 10점을 넣었다. 무려 6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해 토마스의 빈 자리를 메웠다.

보스턴은 브래들리와 스마트, 예레브코가 함께 코트 위에 섰던 총 10분의 시간동안 클리블랜드의 득점을 17점으로 묶었고 공격에서는 40점을 퍼부었다.

클리블랜드로서는 르브론 제임스의 막판 부진이 아쉬웠다.

ESPN에 따르면 제임스는 경기 마지막 16분31초동안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야투 4개를 던져 1개도 넣지 못했고 실책 2개를 범했다. 어시스트도 1개에 불과했다. 어빙이 경기 막판 팀 공격을 주도했지만 이 과정에서 제임스는 이렇다 할 공헌도를 보이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제임스가 플레이오프에서 기록한 최다 점수차 역전패다. 제임스가 몸담았던 팀은 3차전 전까지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한번이라도 20점차 이상 앞서나갔을 경우 49승무패를 기록했다. 클리블랜드는 이날 21점차 역전패를 당했다.

또 제임스가 홈경기에서 4쿼터 풀타임을 소화하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것은 2006년 2월 워싱턴 위저즈와의 경기 이후 약 11년만에 처음이다.

이로써 보스턴은 2패 뒤 반격의 첫 승을 신고했고 클리블랜드는 지난해 NBA 파이널부터 이어온 포스트시즌 13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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