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우중혈투' 비 내린 현충일 뜨겁게 달구다

'내가 끝냈어요' SK 이재원이 6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안타를 때려낸 뒤 포효하고 있다.(인천=SK)
모처럼 내린 비로 광주 한화-KIA, 수원 LG-kt 등 2경기가 취소된 현충일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3경기만 펼쳐졌지만 여느 5경기 못지 않은 명승부가 펼쳐졌다.


오후 2시 경기부터 뜨거웠다. SK는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홈 경기에서 9회말 6-5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연승을 비롯해 최근 10경기 9승의 상승세를 이었다.

당초 SK는 1회 최정과 제이미 로맥의 적시타와 한동민의 희생타로 3점을 선취했다. 한동민은 3회 전 SK 동료였던 넥센 선발 김성민을 상대로 2점포를 날리며 시즌 17호이자 올 시즌 첫 전 구단 상대 홈런을 뽑아냈다.

하지만 넥센의 뒷심이 무서웠다. 채태인이 4회 SK 선발 윤희상으로부터 1점 홈런을 날린 데 이어 2-5로 추격한 6회 다시 2점포를 뽑아냈다. 넥센은 8회 윤석민이 상대 김태훈을 우월 1점 홈런으로 두들겨 5-5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그러나 연장 승부를 허용하지 않았다. 9회말 이재원이 1사 3루에서 상대 마무리 이보근으로부터 좌중간 2루타로 경기를 끝냈다. 이재원은 앞선 9회 상대 도루를 저지한 데 이어 끝내기 적시타로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대접전의 바통은 삼성-두산이 이었다. 삼성이 잠실 원정에서 두산을 연장 10회 끝에 12-10으로 잡아내며 우중혈투를 마무리했다. '국민 타자' 이승엽이 결승 2점 홈런으로 이름값을 해냈다.

일진일퇴의 공방전이었다. 삼성이 선취점을 냈지만 두산이 4회 김재환, 박건우의 2루타와 오재일의 홈런 등으로 대거 4점을 뽑아 역전했다. 삼성이 5회 2점을 추격하자 두산이 곧바로 3점을 뽑아냈다.

'국민 타자의 결승포' 삼성 이승엽이 6일 두산과 원정에서 연장 10회 결승 2점 홈런을 터뜨린 뒤 홈을 밟고 있다.(잠실=삼성)
삼성은 그러나 6회 1점을 내며 4-7로 추격한 뒤 8회 대거 6점을 뽑아 승부를 뒤집었다. 이날 4안타 1타점 2득점한 공포의 9번 김정혁의 2루타와 박해민의 중전안타 등 타순이 일순하며 10-7로 앞섰다. 두산은 그러나 8회 김재호의 홈런 등으로 곧바로 10-10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하지만 삼성에는 이승엽이 있었다. 10-10으로 맞선 10회 1사 1루에서 이승엽은 상대 마무리 이용찬으로부터 오른쪽 담장 구석을 찌르는 라인 드라이브성 2점 홈런으로 5시간 가까운 대접전을 마무리했다. 이날 삼성은 18안타를, 두산은 10안타 10사사구를 얻어내는 타격전을 펼쳤다.

비 때문에 오후 5시에서 54분 늦춰진 경기도 접전이었다. 롯데가 NC와 창원 마산구장 원정에서 1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에이스 박세웅의 5이닝 2실점 7승투와 최준석의 결승 3점포에 힘입어 5-4로 이겼다.

롯데가 1회 손아섭의 3루타 등으로 앞서가자 2회 NC가 박석민의 1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가 3회 전준우의 적시타로 다시 리드하자 NC는 5회 김태군의 적시타로 멍군을 불렀다. 롯데는 6회 최준석이 2사 1, 3루에서 3점 홈런을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NC도 끈질기게 추격했다. 재비어 스크럭스가 6회 우월 1점 홈런으로 2점 차로 따라붙은 뒤 8회 박석민의 2루타로 1점 차로 쫓아왔다.

롯데는 그러나 8회말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마무리 손승락이 급한 불을 껐다. 1⅓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은 손승락은 5-4 승리를 지켰다. 시즌 10세이브째를 거둬 2010년부터 8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구대성(전 한화)의 9년 연속 기록에 이은 역대 두 번째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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