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日 마에다 밀어내고 선발 등판 확정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와 선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며 오는 12일(한국 시각)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하는 LA 다저스 류현진.(자료사진=노컷뉴스DB)
'괴물' 류현진(30 · LA 다저스)이 선발진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일본인 투수 마에다 겐타를 불펜으로 밀어내고 다음 선발 등판을 예약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8일(한국 시각) 미국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워싱턴과 홈 경기를 앞두고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신시내티와 홈 경기가 열리는) 12일 선발 등판한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워싱턴전 이후 6일 만의 등판이다. 당시 류현진은 7이닝 동안 4탈삼진 7피안타(1홈런) 4실점으로 6패째(2승)를 안았다. 그러나 한창 잘 나가던 2014년 이후 3년 만에 구속이 151km를 찍고 7이닝을 소화하는 등 선발 투수로 안정감을 보였다. 이날 경기 후 로버츠 감독은 "류현진에게 선발 등판 기회를 더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마에다가 불펜으로 내려갔다. 다저스 홈페이지는 이날 로버츠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고전 중인 마에다가 부상자 명단(DL)에서 복귀하는 좌완 알렉스 우드의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불펜으로 내려간다"고 전했다. 우드는 류현진에 앞서 11일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뜨거운 선발 경쟁에서 살아남은 류현진이다. 당초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불펜으로 나서는 등 선발로서 입지가 불안했다. 그러나 1일 세인트루이스전 6이닝 3피안타 1실점에 이어 6일에도 호투하면서 존재감을 뽐냈다.

이런 가운데 마에다는 최근 좋지 않았다. 2경기 연속 4이닝만 던지면서 선발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4월 2승2패 평균자책점(ERA) 6.58로 불안하게 출발한 마에다는 5월 2승 ERA 3.63으로 살아나는가 싶었으나 6월 첫 경기인 5일 밀워키전 4이닝 2실점으로 불안감을 노출하면서 류현진이 한때 맡은 롱릴리프 역할을 맡게 됐다.

다만 류현진이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부진하면 언제든 마에다처럼 불펜으로 밀릴 수 있다. 로버츠 감독은 "마에다가 열린 마음으로 팀을 위해 결정했지만 (이번 로테이션은) 일시적인 것"이라면서 "마에다가 더 잘 던져 돌아와야 한다"고 말했다.

과연 류현진이 선발 잔류 기회를 확실하게 잡을 수 있을까. 12일 신시내티와 홈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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