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앞에서 늘 흔들리는 메이저리그 특급 에이스

추신수, 워싱턴 에이스 슈어저 상대로 시즌 9호 홈런 등 2안타 활약

메이저리그 텍사스 추신수.(사진=노컷뉴스DB)
워싱턴 내셔널스의 에이스 맥스 슈어저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우완투수다. 2013년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내셔널리그에서 사이영상을 거머쥐었다.

12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홈경기에서는 7회까지 탈삼진 10개를 수확해 대망의 2000탈삼진 고지를 밟았다. 슈어저는 287경기만에 탈삼진 2000개를 솎아내 랜디 존슨(262경기), 클레이튼 커쇼(277경기)에 이어, 놀란 라이언(287경기)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최소경기 달성 부문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슈어저는 자신의 경력에 금자탑을 쌓은 날 활짝 웃지는 못했다. 천적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를 넘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이날 텍사스의 1번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3회초 슈어저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때리는 등 3타수 2안타 1볼넷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5-1 팀 승리를 도왔다.

슈어저는 텍사스 타선을 맞아 안타 3개밖에 맞지 않았다.

그 중 2개를 추신수가 때려냈다.

추신수는 1회초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슈어저는 이후 삼진 2개를 잡아내는 등 추신수를 1루에 묶어두며 순식간에 이닝을 끝냈다.

추신수는 3회초 슈어저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볼카운트 2-2에서 시속 158km짜리 강속구를 때려 타구를 담장 밖으로 날려버렸다.

추신수의 시즌 9호 홈런이자 슈어저에게서 뽑아낸 통산 3번째 홈런이다.

추신수는 이날 경기 전까지 슈어저를 상대로 통산 타율 0.571을 기록할 정도로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안타 12개 중 5개가 장타였다. 또 삼진 4개를 당했지만 볼넷을 6개나 골라냈다.

추신수의 솔로홈런은 7회까지 완벽에 가까웠던 슈어저의 유일한 오점이었다.

텍사스는 8회초 1-1 균형을 깼다. 1사 후 실책과 볼넷으로 1,2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투구수 109개를 기록한 슈어저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더블스틸이 나왔고 추신수는 볼넷으로 출루해 1루를 채웠다.

텍사스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패스트볼이 나오면서 텍사스가 2-1로 앞서갔고 이후 엘비스 앤드러스의 적시 3루타와 노마 마자라의 희생플라이가 이어졌다. 추신수도 홈을 밟아 득점을 추가했다.

텍사스는 워싱턴을 5-1로 눌렀다. 팀이 막강한 에이스 슈어저를 상대로 초반 대등한 승부를 끌고가는데 있어 추신수의 솔로홈런이 결정적인 힘이 됐다.

슈어저는 이날 경기 전까지 7승3패 평균자책점 2.35를 기록하고 있었다. 7⅓이닝 3피안타 1볼넷 10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또 한번 '슈어저 천적'으로 이름을 날린 추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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