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군 복귀한 임창용, KIA 불펜에 숨통 트일까

30일 잠실 LG전에서 21일만에 1군 복귀, ⅔이닝 1삼진 무실점

KIA 타이거즈 임창용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KIA 타이거즈의 베테랑 투수 임창용이 1군 무대로 돌아왔다.

임창용은 30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KIA가 10-4로 앞선 7회말 1사 1,3루 위기에서 4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지난 10일 2군행을 자청한 뒤 20일만에 다시 1군 마운드를 밟았다. 임창용은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기 하루 전인 9일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9회에만 3점을 주고 패전투수가 되는 등 마무리 투수로서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임창용은 2군으로 내려가기 전까지 4승4패 6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2군에서 마음을 가다듬은 임창용은 29일 1군 엔트리에 복귀했다. 김기태 KIA 감독은 LG전을 앞두고 임창용의 기용법에 대해 "상황에 따라 결정할 것이다. 팀이 앞서있는 상황에서 등판하게 될 것"이라고 짧게 말했다.

임창용은 이날 투수에게 결코 쉽지 않은 조건에서 등판했다. 점수차는 컸지만 주자를 3루에 두고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임창용은 양석환에게 좌측 방면 2루타를 맞아 승계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3루수 키를 넘어 외야로 떨어지는 절묘한 타구였다.

계속된 2,3루에서 이천웅을 고의볼넷으로 내보낸 임창용은 채은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강승호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하고 불을 껐다.

채은성 타석에서 비디오 판독이 이뤄졌다. 채은성은 3루 강습 타구를 때렸고 이범호가 3루를 밟은 뒤 1루에 공을 뿌려 병살 플레이를 연출했다. 하지만 심판은 타구가 채은성의 발을 맞고 나갔다며 파울을 선언했고 비디오 판독 결과 정확한 판정이었다.

그럼에도 임창용은 흔들리지 않았다. 볼카운트 1볼-2스트라이크에서 절묘하게 떨어지는 변화구로 채은성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이날 전반적으로 구속이 빠르지는 않았지만 채은성을 상대할 때 잠실 전광판에 시속 146km가 찍히기도 했다.

임창용의 최종 기록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고의볼넷) 1탈삼진 무실점. 승계 주자의 득점을 내줬지만 이는 한승혁의 자책점으로 기록됐다.

선두를 탈환했지만 여전히 불펜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는 KIA로서는 임창용이 보직을 떠나 필승계투조에 힘을 실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재충전의 시간을 보낸 임창용이 명성에 걸맞은 활약을 펼친다면 KIA의 전력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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