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득점이면 충분' 임창용과 KIA 불펜 힘 냈다

KIA, SK에 전날 역전패 설욕…연속 두자릿수 득점 행진 8경기서 마감

KIA 타이거즈의 임창용 (사진 제공=KIA 타이거즈)
임창용에게 두 번의 좌절은 없었다. 경기 막판 승부처에서 SK 와이번스의 중심타자들을 틀어막아 KIA가 모처럼 타격의 힘만이 아닌 투타의 조화로 승리하는데 기여했다.

KIA의 연속 두자릿수 득점 행진은 8경기에서 마감됐지만 뜨거웠던 타선의 집중력은 변함없이 강했다.

KIA는 6일 오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SK 와이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점차로 뒤진 7회초 이범호의 동점 투런홈런, 8회초 서동욱이 때린 행운의 결승타를 발판삼아 5-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KIA는 전날 17-18 대역전패의 아픔을 설욕했다. 최근 9경기에서 8승1패를 거두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전적 53승28패를 기록해 2위 NC 다이노스(47승31패1무)와의 승차를 4.5경기로 벌렸다.

전날 경기에서 8회말 나주환에게 역전 3타점 3루타를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던 임창용은 3-3 동점 상황에서 등판한 7회부터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만 41세의 베테랑 임창용은 8회말 2사까지 공격적인 투구를 앞세워 나주환, 최정, 정의윤 등 한방이 있는 SK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SK가 8회초 결승 득점을 뽑으면서 임창용은 승리투수의 영예까지 가져갔다.

KIA가 먼저 앞서나갔다. SK 선발 문승원의 호투에 묶여 3회까지 득점없이 침묵하던 KIA 타선은 4회초 볼넷 3개로 1사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이어 나지완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3루주자 버나디나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SK의 반격은 전날 대역전승의 결승타를 장식한 나주환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나주환은 6회말 KIA 선발 정용운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때렸다.

다음 타자 최정이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고 계속된 2사 1루에서 한동민과 김동엽이 연속 2루타를 날려 SK가 스코어를 3-1로 뒤집었다.

KIA는 곧바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범호가 7회초 1사 1루에서 SK 불펜투수 서진용을 상대로 좌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KIA는 8회초 선두타자 김주찬의 내야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유격수의 송구 실책이 더해져 김주찬은 2루를 밟았다. 버나디나의 희생번트, 최형우의 고의볼넷으로 1사 1,3루 상황이 되자 SK는 박희수를 마운드로 호출했다.

박희수는 이날 송구 연습 도중 불편함을 호소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대타 안치홍을 2루수 플라이로 처리해 한숨을 돌렸다. 다음 타자 서동욱은 투수 앞 땅볼을 때렸다. 그런데 타구가 박희수의 공을 맞고 튀었고 박희수가 우왕좌왕하는 사이 내야안타가 됐다. KIA는 4-3으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KIA는 9회초 김주찬의 적시타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정용운은 5⅔이닝 3실점을 기록했고 KIA 불펜은 모처럼 무실점 호투를 합작해 팀 승리에 기여했다. 박진태와 임창용, 고효준이 6회 2사부터 8회까지 책임졌고 9회 등판한 김윤동은 전날 1이닝 5실점의 아픔을 뒤로 하고 실점없이 세이브를 챙겼다.

임창용은 전날의 아쉬움을 달래는 호투로 KBO 리그 역대 9번째 700경기 출전 기록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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