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프 부상에 윤지웅 음주 아웃까지…엎친데 덮친 LG

허프, 햄스트링 부상으로 4주 진단…윤지웅은 '시즌아웃' 구단 자체 징계

LG 데이비드 허프 (사진 제공=LG 트윈스)

악재들이 종종 한꺼번에 몰려올 때가 있다. LG 트윈스의 마운드에 비상이 걸렸다.

LG의 에이스 데이비드 허프가 약 한달동안 마운드에 설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LG 구단 관계자는 10일 "허프가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햄스트링 1도 좌상으로 4주 진단을 받았다"고 밝혔다.


허프는 지난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수비 도중 땅볼 타구를 처리하다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했다. 허프는 다리 상태를 살피다가 불편한 걸음 자세로 덕아웃을 향했다. 자진 강판을 선택한 것이다.

허프는 2017시즌 개막을 앞두고 오른쪽 무릎 인대 부분 파열로 한달 이상 결장한 바 있다.

허프는 부상을 당하기 전 6경기에서 4승1패 평균자책점 2.40을 기록하며 LG 선발진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같은 기간 평균 7⅔이닝을 소화한 허프는 등판만 하면 불펜의 부담까지도 줄여줄 수 있는 투수였다.

최근 13경기에서 3승9패1무를 기록해 순위가 6위로 떨어진 LG로서는 전반기 마무리를 앞두고 허프의 부상 이탈이라는 돌발 악재를 만나게 됐다.

11일부터 인천에서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치르는 LG는 선발 차우찬의 공백도 메워야 한다. 지난 6월27일 롯데 자이언츠전 도중 왼쪽 팔꿈치 타박상을 입었고 피로가 쌓인 차우찬은 10일 허프와 함께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LG가 차우찬에게 휴식을 주기로 결정하면서 11일 선발투수는 차우찬에서 임찬규로 변경됐다.

LG는 지난 5월말 인천 원정에서 SK의 화력을 감당해내지 못하며 3연패를 당한 바 있다. 당시 3경기에서 홈런 8개를 허용했다. SK의 장타력은 6월 들어 더욱 업그레이드됐다. 차우찬의 공백은 LG에게 적잖은 타격이 될 것이다.

게다가 10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투수는 또 있다. 이날 오전 음주운전 혐의로 입건된 불펜투수 윤지웅의 이름도 1군 명단에서 지워졌다.

LG 윤지웅 (사진 제공=LG 트윈스)


윤지웅의 음주운전 파문은 '적토마' 이병규가 은퇴식에서 팀의 숙원인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는 당부를 후배들에게 남긴 다음날 벌어져 LG 팬들이 느낀 충격과 분노는 더욱 컸다. 혈중 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 수준인 0.151%였다.

LG는 10일 오후 윤지웅에게 시즌 잔여경기 출전정지와 벌금 1000만원의 자체 징계를 내리기로 했다. LG 불펜에서 좌완투수로서 윤지웅이 차지하는 비중이 적잖았지만 LG는 더 중요한 가치를 위해 중징계를 내렸다.

허프와 차우찬의 부상 그리고 윤지웅의 미련한 행동까지, LG 마운드는 그야말로 엎친데 덮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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