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메이징' 안세현, 女수영 올림픽 메달 희망을 쐈다

안세현 (자료사진=노컷뉴스)

한국 여자 수영이 올림픽 등 세계 무대에서 최초의 메달을 획득하는 꿈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에서 한국 수영의 역사를 다시 쓴 안세현(22·SK텔레콤)이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안세현이 역대 한국 여자 수영선수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 기록을 스스로 갈아치웠다.


안세현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아레나에서 열린 대회 여자 접영 200m 결승에서 한국 신기록인 2분06초67의 기록으로 레이스를 마쳐 전체 8명 중 4위를 차지했다. 0.65초 차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스페인의 미렐라 벨몬테(2분05초26)가 금메달을 차지한 가운데 프란치스카 헨트케(독일, 2분05초39)와 카틴카 호스주(헝가리, 2분06초02)가 나란히 은메달과 동메달을 가져갔다.

우승후보 3인방의 경쟁이 치열했다. 안세현이 다소 밀린 것은 사실이지만 준결승전에서 8위 막차로 결승에 진출, 가장 불리한 8번 레인에서 레이스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4위에 오르며 만만찮은 기량을 과시했다. 가능성을 보여줬다.

안세현이 기록한 4위는 한국 여자 수영 선수의 역대 메이저 대회에서 최고 성적이다. 종전 기록 역시 안세현이 보유하고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세웠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 결승에서 5위를 차지했다.

이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한국 여자 수영 선수의 역대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은 7위였다.

안세현은 앞서 열린 접영 100m에서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 세계수영선수권 결승 무대에 선 역대 5번째 한국 수영 선수가 됐다. 여자 선수로는 역대 두번째. 그만큼 세계수영선수권 결승은 한국 선수들에게, 특히 북미나 유럽 선수들에 비해 신체 조건에서 밀리는 한국 여자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였다.

안세현은 접영 200m에서도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세계선수권 결승 진출 자체가 한국 수영에게는 희망의 메시지다. 안세현은 그 이상의 성과를 보여줬다.

안세현은 여자 접영 100m에서 57초07의 기록으로 한국 신기록을 작성했다. 준결승전에서 수립한 한국 기록(57초15)을 하루만에 갈아치웠다.

접영 200m에서도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안세현이 이 종목에서 한국 신기록을 수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히려 자신의 주종목인 100m보다 더 높은 순위를 찍었다.

이처럼 안세현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기량을 겨루며 자신의 이름을 널리 알렸다. 1년 전 리우올림픽까지만 해도 목표였던 결승 진출을 이루지 못하고 "내 자신이 작아보였다"며 눈물을 흘렸다. 큰 무대가 낯설었다. 지금은 달라졌다. 안세현은 한 단계 더 성장했고 이제 어떤 무대에서도 부담감을 떨쳐내고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로 발전했다.

그동안 세계 무대에서 사실상 박태환만 바라봤던 한국 수영, 안세현의 화려한 등장은 반갑다.

안세현은 올해 세계선수권 대회를 통해 차세대 메달 기대주로 급부상했다. 당장 내년에 열리는 자카르타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을 놓고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과 같은 성장세를 계속 유지할 경우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대회와 2020년 도쿄올림픽 등 메이저 대회에서도 충분히 입상을 노려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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