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는 왔는데…' 오승환, 마무리 복귀 가능할까

마무리 로젠탈 DL행…오승환, 9경기만에 9회 등판해 1이닝 2실점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7월부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던 트레버 로젠탈이 팔꿈치 통증으로 인해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오승환(35)이 다시 마무리 보직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출발이 산뜻하지만은 않았다.

오승환은 18일(한국시간) 미국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2017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팀이 11-5로 크게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동안 안타 3개와 몸 맞은 공 1개를 내주며 2실점을 기록했다.

세이브와 무관한 상황이었지만 오승환이 9회에 등판한 것은 지난달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이후 9경기(오승환의 등판 경기)만에 처음이다. 7월 중순 마무리 자리를 로젠탈에게 내준 오승환은 이후 주로 7회와 8회에 등판해 셋업맨 역할을 해왔다.

로젠탈은 7월부터 17경기에 등판, 1승1패 2홀드 7세이브 평균자책점 2.00, 피안타율 0.194를 기록했다. 지난해 오승환의 등장으로 마무리에서 밀려난 로젠탈은 다시 세인트루이스의 9회를 책임지는 투수가 됐다.


하지만 로젠탈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미국 현지 언론은 오승환을 대체 마무리 투수로 꼽았다. 경력상 오승환 말고는 마무리 투수를 맡을만한 투수가 없다.

오승환은 마무리 복귀 절차를 밟는 첫 관문에서 깊은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오승환은 9회말 조시 해리슨과 앤드류 맥커친에게 연속 안타를 내줬다. 조시 벨을 3루수 파울 플라이로 처리했지만 데이비드 프리스에게 1타점 2루타를 허용했다. 애덤 프레이저를 몸 맞은 공으로 내보낸 오승환은 조디 머서의 유격수 땅볼 때 1점을 더 내줬다. 이후 호세 오수나를 우익수 플라이로 처리해 힘겹게 경기를 끝냈다.

세인트루이스는 11-7로 승리했다.

세이브와 무관한 상황이었고 점수차도 컸기 때문에 아무래도 집중력이 다소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이틀 연속 등판이었다. 하지만 누군가 로젠탈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하는 상황에서 더 안정된 호투를 펼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세인트루이스가 향후 어떤 투수에게 9회를 맡길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오승환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46에서 3.74로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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