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박세웅 "득점 지원 덕분에 편하게 던졌다"

롯데 박세웅 (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팀 분위기가 좋고 계속 연승을 하고 있어 책임감을 갖고 던진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들의 호투 릴레이, 박세웅도 예외는 아니었다.

박세웅은 25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LG 트윈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6피안타 1볼넷 6탈삼진 2실점 호투를 펼쳐 롯데의 8-2 승리를 견인했다.

지난 13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8경기만에 아홉수에서 탈출, 데뷔 첫 한 시즌 10승을 달성한 박세웅은 최근 2경기에서 총 14이닝 4실점을 기록하는 안정된 투구로 막강한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당당히 지키고 있다.

박세웅의 총 투구수 102개 중 직구가 54개였다. 최고 구속 147km를 찍은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을 비슷한 비율로 섞어 LG 타자들의 타이밍을 흔들었다.

경기 도중 주전 포수 강민호가 슬라이딩 과정에서 오른쪽 팔꿈치 통증을 호소해 포수가 김사훈으로 바뀌는 변수가 있었지만 박세웅은 "지난 경기에서도 같이 했기 때문에 흔들리는 건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

LG는 박세웅의 빠른 공을 의식해 타순에 변화를 줬다. 스윙 스피드가 다소 느린 제임스 로니가 박세웅과의 첫 대결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판단, 그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하고 정성훈을 투입하는 등 변화를 시도했지만 박세웅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롯데 타자들이 박세웅을 도왔다. 박세웅은 2회초 유강남에게 2타점 적시타를 얻어맞고 선제점을 내줬으나 롯데는 2회말 강민호의 적시타와 문규현의 내야땅볼로 2점을 뽑아 박세웅의 부담을 덜어줬다.

4회말에는 문규현이 역전 1타점 내야안타를 쳤고 손아섭은 5회말 스코어를 5-2로 벌리는 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롯데는 7회말 3점을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세웅은 "선제점을 내줬지만 바로 따라가는 점수가 나왔고 역전하는 점수가 나왔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던졌다"며 타자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좋은 득점이 많이 나오고 불펜도 강하기 때문에 선발투수로서 6-7이닝, 최소 5이닝만 버텨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롯데는 LG와의 중위권 라이벌전에서 2연승을 거뒀다. 전날 송승준에 이어 박세웅까지 선발투수들이 이틀 연속 7이닝을 소화해 불펜의 부담을 덜어줬다. 박세웅은 시즌 11승을 챙겼다.

박세웅은 송승준이 전날 투구를 마치고 들어올 때 앞장 서서 반겨준 후배 중 한명이다. 박세웅은 "송승준 선배께서 늘 부담 갖지 말고 자신있게 던지라는 말을 자주 하신다. 한마디지만 선배님의 말씀이 내게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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