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두산과 원정에 선발 포수로 나와 선발 투수 송승준과 함께 상대 타선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여기에 0-0으로 맞선 7회 선제 1점 홈런을 때려내며 단숨에 승기를 가져왔다.
결국 롯데는 강민호의 공수 활약 속에 5-2 승리를 거뒀다. 강민호는 이날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고, 두산 강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내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경기 후 강민호는 "사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아 노림수보다는 가볍게 맞춘다는 생각으로 했는데 홈런이 됐다"고 기뻐했다. 이어 "조원우 감독님이 다리를 드는 게 급하다고 조언해준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3년 연속 20홈런이다. 포수로서는 쉽지 않은 기록. 강민호는 그러나 "기록보다 팀 승리가 우선"이라면서 "그동안 팀이 잘 하는데 내가 도움이 되지 못했는데 그래도 오늘은 기여했다"며 웃었다.
사실 강민호는 전반기 타율 3할5리에 17홈런 47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후반기 전날까지 31경기 타율 2할1푼5리 2홈런 11타점으로 부진했다.
강민호는 "사실 공격을 못 해서 수비에서라도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이었다"고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아내가 좀 잘 하라고 구박을 하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이어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서 팀 승리에 발판을 놓고 있는데 그 점에서는 그래도 기여를 하고 있었다"고 밝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