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과 원정에서 9회말 7-8 끝내기 패배를 안았다. 6연승을 눈앞에 뒀다가 눈앞에서 날아갔다. KIA는 종전 5점을 경신한 KBO 리그 역대 9회말 최다 점수차 패배의 불명예를 안았다.
최악의 시나리오였다. KIA는 9회초까지 7-1로 앞서 승리를 사실상 예감했다. 선발 헥터 노에시가 8회까지 6탈삼진 5피안타 2볼넷 1실점으로 역할을 120% 해냈다. 전날 김윤동과 김세현 등 필승 계투조를 소모했던 KIA로서는 최상의 투수 운용이었다.
하지만 KIA 불펜은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9회말 마지막 수비에서 한승혁이 투입됐지만 2안타에 1볼넷을 내주고 아웃카운트 1개만 처리한 채 강판했다. 지난달 30일 삼성전에서 4년 만에 깜짝 선발로 나서 호투한 심동섭이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역시 삼진 1개를 잡아냈으나 안타 1개, 볼넷 2개를 내주며 고개를 숙였다.
KIA는 7-5로 쫓긴 2사 1, 2루에서 박진태를 투입했지만 마이클 초이스에 볼넷을 내주며 만루에 몰렸다. 할 수 없이 KIA는 전날 1이닝 무실점 구원승을 따낸 베테랑 김진우를 올렸다. 마지막 카드였다.
하지만 김진우도 넥센의 공세를 막지 못했다. 4번 타자 김하성과 풀 카운트까지는 접전 끝에 던진 9구째가 바운드되면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 6-7로 1점 차까지 쫓겼다. 결국 김진우는 장영석에게 끝내기 중전 안타를 맞고 고개를 떨궜다.
하지만 하루 만에 천국 같던 9회는 악몽이 돼버렸다. 6점의 넉넉한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대역전패를 안았다. KIA는 이날 삼성을 7-1로 누른 2위 두산에 4.5경기 차로 쫓기게 됐다
반면 넥센은 3연패 위기에서 기사회생했다. 9회말 첫 타자로 나선 김하성이 타자 일순하며 연속 볼넷으로 역전승의 발판을 놨고, 다음 타자로 나선 장영석이 2루타에 이어 끝내기 안타까지 때려내 영웅이 됐다.
선발 앤디 밴 헤켄은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펼쳐 승리의 발판을 놨다. 넥센은 이날 kt에 덜미를 잡힌 6위 SK와 승차를 1.5경기로 벌렸다.
롯데는 한화와 부산 홈 경기에서 올해 가장 먼저 30홈런(31개)-100타점 고지를 밟은 이대호의 활약을 앞세워 7-2로 이겼다. 5연승으로 이날 LG를 누른 3위 NC와 승차 2경기를 유지했다. 6위 LG는 2연패를 안으며 5위 넥센과 3경기 차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