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가 9월 들어 극심한 침체에 빠지면서 마운드 운영 계산도 복잡해졌다. 류현진(30·LA 다저스)의 등판 일정 연기는 팀내 불안요소 중 하나인 다르빗슈 유의 부진 때문이라는 현지 언론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현지 언론 'LA타임스'는 11일(한국시간) 류현진의 휴식을 계기로 다르빗슈가 포스트시즌에서 만날 수 있는 강팀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대결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며 의미를 부여했다.
류현진은 오는 1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LA 다저스는 선발 로테이션 일정을 조정했다. 12일부터 시작하는 3연전에 마에다 겐타, 클레이튼 커쇼, 다르빗슈 유 순서로 등판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수술을 받고 돌아와 21경기나 소화한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겠다"고 이유를 밝혔지만 로테이션 조정의 핵심 이유는 다르빗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다르빗슈는 다저스가 지난 7워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야심차게 영입한 선발투수다. 포스트시즌에서 커쇼와 원투펀치를 형성할 투수로 기대했다. 하지만 다르빗슈는 이적 후 6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두 차례밖에 없었고 2승3패 평균자책점 5.34로 부진했다. 최근 3경기 평균자책점은 9.51로 매우 좋지 않았다.
다르빗슈가 샌프란시스코와의 3연전 등판 일정에 포함되면 곧바로 이어지는 워싱턴과의 3연전을 피할 수 있다.
'LA 타임스'는 다르빗슈의 워싱턴전 등판은 3년 전이 마지막으로 현재 주축 타자들은 다르빗슈를 상대해 본 경험이 없다고 전했다. 투수와 타자가 처음 만날 경우 투수에게 더 유리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다저스는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다르빗슈를 아끼겠다는 것이다.
더불어 다르빗슈가 비교적 약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찾은 뒤 포스트시즌에 돌입하기를 바라는 계산이 깔려있을 가능성이 높다. 조정된 등판 일정에 따르면 다르빗슈는 샌프란시스코와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연거푸 상대한다. 두팀 모두 내셔널리그 최하위권에 머물러 있는 팀이다.
류현진은 후반기 들어 2승1패 평균자책점 2.60을 올리며 호투했지만 시즌 막판까지도 선발 경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려있는 것도 모자라 '다르빗슈 기살리기'에 영향을 받는 등 활약에 걸맞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