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KIA, 이번 주가 우승의 최대 고비

'버나디나야, 이번 주 더 잘해야쓰겄다' 지난주 2승4패로 주춤한 KIA는 잇따라 난적들을 만나는 이번 주가 우승의 최대 분수령으로 꼽히고 있다. 지난주 타선이 다소 침묵한 가운데 4번 타자 최형우(사진), 로저 버나디나 등의 분전이 요구되고 있다.(자료사진=KIA)
올해 프로야구 1위 KIA가 8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을 위한 고비를 맞는다. 이번 주 만만치 않은 세 팀과 맞붙어야 하는 일정을 넘겨야 한다. 어쩌면 우승의 최대 분수령이 될지도 모른다.

KIA는 12일부터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정규시즌의 마지막 주를 치른다. 10월 3일까지 진행되는 우천 취소 잔여 일정을 제외한 마지막 경기들이다. 이후 KIA는 11경기의 우천 취소 경기를 갖는다.

지난주 KIA는 2승4패로 부진했다. 10일 에이스 헥터 노에시의 선발 등판에도 삼성에 6-9로 진 게 뼈아팠다. 그러면서 3승3패를 거둔 2위 두산과 승차가 3.5경기로 좁혀졌다. 2주 전 1.5경기 차의 급박한 상황은 아니지만 지난주 4.5경기 차에서는 어쨌든 줄었다.


이번 주 정신을 차리지 않는다면 2주 전처럼 몰릴 수 있다. 더욱이 두산은 이번 주 상대 전적에서 앞서는 NC, SK(이상 8승5패), 삼성(9승2패1무)과 만난다. KIA의 분발이 필요한 이유다.

10일 넥센과 홈 경기에서 43호 홈런을 터뜨리는 등 지난주만 홈런 4개를 몰아친 SK 최정.(사진=SK)
다만 KIA의 이번 주 상대가 만만치 않다. 일단 최근 2연승으로 5위를 탈환한 SK와 후반기 상승세의 롯데를 원정에서 만나고, 올 시즌 최대 난적(?)인 최하위 kt와 주말 홈 경기를 치른다.

일단 KIA는 12일부터 인천 SK행복드림 구장에서 SK와 맞닥뜨린다. SK는 지난주 5경기 12홈런을 몰아치며 특유의 장타력이 살아났다. 홈런 1위(43개) 최정이 4개, 제이미 로맥이 5개의 아치를 그렸고, 최정의 친동생 최항은 홈런은 없었지만 5할3푼3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SK는 지난주 넥센을 연파하고 5위로 뛰어올라 가을야구 희망이 되살아났다. 주간 팀 평균자책점(ERA)도 3.59로 3위였다. 투타의 안정만 보면 지난주 팀 ERA 5.66과 타율 2할7푼, 홈런 4개에 머문 KIA보다 앞선다. 8승4패로 KIA가 올해 앞서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14, 15일 롯데와 원정도 버겁다. 올해 KIA는 롯데에 8승6패로 앞서 있지만 후반기만 놓고 보면 사정이 다르다. 지난 7월 광주에서 3연패 싹쓸이를 당한 데 이어 지난달 2연전에서도 연패를 당했다.

롯데는 지난주 2승3패로 주춤했지만 여전히 후반기 가장 무서운 팀으로 꼽힌다. 후반기 30승1무15패로 승률 6할6푼7리다. 최근 10경기도 7승3패로 10개 구단 중 가장 좋다. 선발과 불펜, 타선 모두 안정 궤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임기영에 이어서?' KIA는 베테랑 임창용이 복귀하면 불펜이 한층 더 안정감을 찾을 전망이다.(자료사진=KIA)
KIA는 주말 홈으로 오지만 상대는 kt다. 올해 5승5패, 호각세를 이룬 팀이다. KIA가 올해 두산(7승7패1무)과 함께 유이하게 우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kt다. 더욱이 kt는 지난주 4승2패로 LG(4승1무1패) 다음으로 좋은 승률을 보였다. 최하위지만 KIA로서는 결코 얕잡아볼 수 없는 팀이 kt다.

지난주 KIA는 그래도 위안거리가 있었다. 바로 전반기 최고 히트 상품이었던 임기영이 선발진에 복귀한 것. 비록 승패 없이 물러났으나 9일 삼성전에서 임기영은 5이닝 3탈삼진 3피안타 1볼넷 1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다.

남은 것은 임창용의 불펜 복귀다. 임창용은 지난달 25일 한화전 이후 허리 통증으로 1군에서 제외된 상황. 당초 지난 7일 복귀가 예상됐으나 미뤄졌다. 투구를 하고 있는 만큼 이번 주에는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후반기 ERA 1.42를 기록 중이던 임창용이 돌아오면 KIA 불펜은 한층 힘을 받게 된다.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 8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은 결코 쉬운 게 아니다. 난적들을 만나는 이번 주 고비를 잘 넘겨야 가능성이 생긴다. 과연 KIA가 힘겨운 상대들을 넘어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설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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