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몇 부모들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지 않고 클리블랜드의 홈 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 데려갔다. 아마도 다시는 없을, 클리블랜드 시민들에게는 개기일식보다도 더 오래 기억될 역사적인 경기를 함께 보기 위해서다. 팬들은 클리블랜드 투수가 투-스트라이크를 잡을 때마다 열정적으로 응원했다. 마치 10월 포스트시즌 경기의 분위기 같았다'
AP통신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의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끝난 2017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경기 분위기에 대해 이같이 묘사했다.
2002년 '머니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의 20연승을 넘어 아메리칸리그 역대 1위이자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해당하는 21경기 연속 승리에 도전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게 쏠리는 관심은 이처럼 어마어마했다.
그리고 클리블랜드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디트로이트는 5-3으로 누르고 파죽의 21연승을 질주했다. '머니볼' 오클랜드를 넘어 아메리칸리그 역사상 최다경기 연승 신기록을 세웠다. 1935년 시카고 컵스의 21연승 기록과는 어깨를 나란히 했다.
클리블랜드의 믿기 힘든 21연승 행진을 숫자로 정리했다.
▲ 1.57
클리블랜드 마운드가 만들어낸 21경기 팀 평균자책점. ESPN에 따르면 지금과 같은 디비전 체제가 시작된 이래 21경기 구간 기준으로 역대 4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다.
▲ 4
클리블랜드가 21경기 총 189이닝을 치르는동안 상대팀에게 리드를 내주고 끌려간 이닝 수는 총 4이닝밖에 되지 않는다.
▲ 6
클리블랜드는 최근 6번의 시리즈에서 '스윕(sweep)'을 달성했다.
▲ 7
클리블랜드는 최근 21경기 중 7경기에서 실점없이 경기를 마쳤다. 올시즌 전체 무실점 경기가 클리블랜드가 최근 21경기에서 달성한 무실점 경기보다 적은 팀이 무려 14개나 된다. 클리블랜드의 올시즌 무실점 경기는 총 19회로 압도적인 리그 1위다. 14회의 LA 다저스보다도 많다.
▲ 14
클리블랜드는 9월 들어 14연승 무패행진을 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매월 1일 기준으로 최다연승을 기록한 팀은 1991년 미네소타 트윈스로 그해 15연승으로 6월을 시작했다.
▲ 19
클리블랜드 선발투수들은 연승 기간에 19승을 합작했다. 19경기에서 선발승이 나온 것이다. 21경기에서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1.70으로 압도적인 수준이었다. 코리 클루버, 카를로스 카라스코, 트레버 바우어, 마이크 클레빈저, 조시 톰린 등 5명은 이 기간 평균 6⅔이닝을 소화했다.
▲ 26
클리블랜드의 다음 목표이자 유일한 목표는 1916년 뉴욕 자이언츠가 세운 26연승 기록이다. 무승부가 포함됐지만 어쨌든 메이저리그 최다연승 기록이다.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경기 후 미국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대기록 도전과 관련된 질문에 "아무 생각이 없다"고 말하며 웃었다.
▲ 40
클리블랜드 타자들의 연승 기간 홈런 총합. 이 기간 클리블랜드 투수들의 총 실점인 35점보다도 많다. 포수 로베르토 페레즈는 올시즌 자신의 6홈런 가운데 4개를 21연승 기간에 쏘아올렸다.
▲ 68
클리블랜드가 21경기에서 1~3회에 기록한 득점의 합. 3회까지 평균 3.2점을 쌓아두고 경기를 시작한 셈이다. 선발투수는 잘 던지고 타자들은 초반부터 힘을 내니 경기에서 지기도 어렵다. 14일 경기에서도 클리블랜드는 1회초 1점을 내줬지만 1회말 제이 브루스의 역전 3점홈런 한방으로 단숨에 리드를 가져왔다. 클리블랜드는 19경기에서 선제점을 뽑았다.
▲ 104
클리블랜드는 최근 21경기에서 139득점을 올렸고 35점을 내줬다. 득실점 차이가 무려 104점이다. 21경기 평균 5.0점차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