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타 겸업' 日 오타니, 미국 진출시 몸값은 얼마나 될까

오타니 쇼헤이 (사진=플리커 캡처)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고 있는 일본프로야구의 간판 스타 오타니 쇼헤이(23·니혼햄 파이터스)가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하면서 과연 그의 미국 진출 몸값이 얼마나 될지 관심이 쏠린다.

결론부터 정리하면 오타니 쇼헤이는 현 메이저리그 규정상 다나카 마사히로, 다르빗슈 유 등 일본프로야구를 거쳐 미국에 진출한 선수들이 맺은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당장의 큰 돈보다는 미국 진출의 꿈을 이루겠다는 뜻이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

14일 일본 주요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오타니 쇼헤이는 비공개 경쟁 입찰,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오타니를 영입하고 싶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먼저 비공개 입찰에 참여해야 한다.

과거 일본프로야구 선수들은 이 방식을 통해 미국에 진출했다. 역대 가장 높은 포스팅 금액은 텍사스 레인저스가 다르빗슈 유(현재 LA 다저스 소속)를 영입할 때 제시한 5,170만달러(약 585억원)으로 이 돈은 다르빗슈의 원 소속구단 니혼햄에 이적료 형식으로 지급했다.


지금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일본야구기구의 합의 하에 입찰 금액 상한선이 정해져 있다. 2000만달러(약 226억원)다. 이 돈은 오타니의 원 소속구단 니혼햄의 몫이다.

포스팅 금액 상한선이 만들어지면서 재정이 넉넉하지 않은 메이저리그 구단도 거물급 일본 유망주를 잡을 기회가 생겼다. 다수의 구단이 입찰에 응하면 이후 선수가 각 구단이 제시하는 계약 조건을 따져 가고 싶은 팀을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오타니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없는 상황이다.

개정된 메이저리그 노사 협약에 따르면 각 구단이 25세 미만 외국인선수를 잡을 때 거액의 다년 계약을 할 수 없고 계약금만 지급할 수 있다. 재정이 넉넉한 구단이 해외 유망주를 싹쓸이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각 구단이 1년간 해외 유망주 영입을 위해 쓸 수 있는 금액의 상한선이 정해져있다. 포스팅금액과는 무관한 돈이다.

이미 상한선을 초과해 리그로부터 페널티를 받은 구단들이 있다.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등 총 12개 구단은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30만달러의 계약금밖에 제시할 수 없다.

오타니에게 100만달러 이상의 계약금을 제시할 수 있는 구단은 총 8개다. 텍사스 레인저스(353만5000달러)가 가장 많은 돈을 줄 수 있고 뉴욕 양키스(325만달러), 피츠버그 파이어리츠(226만6750달러)가 그 뒤를 잇는다.

또 오타니는 미국에 진출해도 리그 규정에 따라 메이저리그 최소 연봉을 받아야 한다. 첫해 연봉은 54만5천달러(약 6억원) 수준이며 2020년 이후에나 연봉조정신청이 가능하다.

시즌별 연봉 인상을 감안해도 오타니가 미국 진출 후 첫 3시즌동안 받을 수 있는 연봉 총액은 250만달러(약 28억원)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오타니의 올해 연봉 2억7천만엔(약 28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메이저리그 개막전 25인 로스터 기준 평균 연봉은 440만달러 정도다.

만약 오타니가 일본에서 2년 더 뛰고 자유계약선수 자격으로 진출한다면 초대형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오타니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경쟁하기를 원하고 있다. 돈보다는 꿈을 좇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일본프로야구 출신 투수 3인방의 美 진출 계약 내용

마쓰자카 다이스케(2007년) - 포스팅 5,111만달러, 계약 6년 5,200만달러
다르빗슈 유(2012년) - 포스팅 5,170만달러, 계약 6년 5,600만달러
다나카 마사히로(2014년) - 포스팅 2000만달러, 계약 7년 1억5,500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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