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팀에 약해?' 류현진, 편견 깨고 전화위복 이룰까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류현진.(사진=노컷뉴스DB)
'괴물' 류현진(30 · LA 다저스)이 포스트시즌(PS) 선발을 향해 다시 도전에 나선다. 가을야구에서 만날 가능성이 있는 강팀이라 더욱 중요한 일전이다.

류현진은 18일(한국 시각) 미국 내셔널파크에서 열리는 워싱턴과 원정에 선발로 등판한다. 지난 6일 애리조나와 홈 경기 이후 12일 만의 경기다.

당시 류현진은 6이닝 7탈삼진 3피안타 5볼넷 1실점 쾌투를 펼쳤다. 그러나 12일 예정된 샌프란시스코와 원정 선발 등판이 무산됐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부상에서 회복한 류현진에게 휴식을 주는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석연치 않았다.

올해 텍사스에서 영입한 다르빗슈 유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최악의 부진에 빠졌던 다르빗슈에게 약팀과 경기할 수 있게 하기 위해 류현진은 선발에서 한번 거르면서 로테이션을 조정한 것.

그러면서 이번 워싱턴과 시리즈에서 다르빗슈는 등판하지 않게 됐다. 16일부터 이어지는 4연전에서 다저스는 알렉스 우드-리치 힐-류현진-클레이튼 커쇼로 좌완으로만 선발진을 짰다. 다르빗슈는 20일 약팀인 필라델피아 원정에 등판한다.

류현진은 12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으나 석연찮은 이유로 무산돼 불펜 투구로 컨디션을 점검했다.(자료사진=노컷뉴스DB)
하지만 오히려 이게 류현진에게는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 그동안 약팀에게 강하고 강팀에 약했다는 이미지를 불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류현진은 6일 애리조나전에서 강팀에도 통할 수 있다는 점을 입증했다. 지난달 31일 원정에서 4이닝 동안 3홈런 포함 8안타를 내주고 6실점했던 애리조나에 멋지게 설욕한 것이다.

18일 만날 워싱턴은 애리조나보다 강한 팀이다. 내셔널리그(NL) 동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팀이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와 NL 챔피언십에서 만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날 류현진의 선발 상대는 에이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다. 올해 13승4패 평균자책점(ERA) 2.64로 5승7패 평균자책점(ERA) 3.59의 류현진보다 앞서는 성적이다. 후반기에도 4승1패 ERA 0.61의 초강세다. 류현진도 후반기에는 2승1패 ERA 2.60으로 강했지만 스트라스버그의 기세는 살짝 못 미친다.

하지만 이날 류현진이 스트라스버그의 워싱턴에 승리한다면 PS 선발 희망을 키울 수 있다. 최강 상대를 꺾은 상징성이 커 PS에서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다저스는 연이틀 워싱턴을 격파하고 4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올해 류현진은 워싱턴과 한번 만났다. 6월6일 등판해 7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을 안긴 했지만 7이닝까지 소화했다. 워싱턴은 최고 타자 브라이스 하퍼가 무릎 부상으로 빠지는 것도 류현진으로서는 호재다.

가을야구 선발진 합류를 간절히 바라는 류현진. 과연 강팀 워싱턴과 에이스 스트라스버그를 상대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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