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펜코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 KEB하나은행 · 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8강전에서 베로니카 로이그(77위 · 파라과이)를 2-0(6-3 6-1)로 완파했다.
이번 대회 3경기 연속 무실세트 승리를 거뒀다. 19일 1회전에서 요한나 라르손(85위 · 스웨덴)을 2-0(7-6<8-6> 6-1)으로 누른 오스타펜코는 전날 2회전에서도 히비노 나오(72위 · 일본)를 2-0(6-2 6-2)으로 제압했다.
올해 프랑스오픈 우승을 거둔 톱시드다운 경기력을 펼쳤다. 오스타펜코는 소라나 크르스테아(52위 · 루마니아)를 누른 루크시카 쿰쿰(155위 · 태국)과 23일 4강전을 치른다.
이날 오스타펜코는 특유의 강력한 스트로크로 로이그를 압도했다. 첫 서브 성공률은 44%로 저조했지만 스트로크로 만회해 첫 서브 득점률은 83%나 됐다. 4번이나 상대 서비스 게임을 브레이크하며 국내 팬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특히 쿰쿰은 지난 2014년 호주오픈에서 세계 6위를 꺾는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당시 1회전에서 쿰쿰은 2011년 윔블던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2-1(6-2 1-6 6-4)로 눌렀다. 당시 쿰쿰은 세계 88위였다.
쿰쿰은 이번에도 마음을 비우고 톱10 선수에 맞서겠다는 각오다. 8강전 뒤 쿰쿰은 "오스타펜코는 물론 좋은 선수고 존경한다"면서 "16강전부터 말했지만 나는 언더독으로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했고 4강전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6위 선수를 물리친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같은 강타자로서 오스타펜코에 맞설 비책을 묻자 쿰쿰은 "너무 많은 생각을 해서 경기를 망치고 싶지는 않다"면서 "게임과 내 플레이에 집중하는 것이 내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 100위 안에 재진입하는 것이 현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