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타펜코 "다채로운 세리머니? 난 코트 위 파이터"

22일 WTA 투어 코리아오픈 테니스대회 8강전에서 승리, 23일 4강전에 안착한 엘레나 오스타펜코.(사진=코리아오픈)
올해 테니스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 여자 단식 우승자 엘레나 오스타펜코(10위 · 라트비아)가 첫 한국 대회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코트 위 투사로서 강한 열정도 드러냈다.

오스타펜코는 22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 KEB하나은행 · 인천공항 코리아오픈'(총상금 25만 달러) 8강전에서 베로니카 로이그(77위 · 파라과이)를 1시간 12분 만에 2-0(6-3 6-1)으로 완파했다.

3경기 연속 2-0 무실세트 경기다. 오스타펜코는 19일 1회전에서 요한나 라르손(85위 · 스웨덴)을 2-0(7-6<8-6> 6-1)으로 누른 뒤 21일 2회전에서도 히비노 나오(72위 · 일본)에 2-0(6-2 6-2) 완승을 거뒀다.

경기 후 오스타펜코는 "어제도 경기가 길지 않았는데 오늘도 그랬다"면서 "상대가 좋은 스트로크를 선보였다"고 짧게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톱시드다운 경기력이다.


오스타펜코는 이날 4번 시드 소라나 크르스테아(52위 · 루마니아)를 누른 루크시카 쿰쿰(155위 · 태국)과 23일 4강전을 치른다. 쿰쿰은 2014년 호주오픈에서 당시 세계 6위이자 2011년 윔블던 우승자 페트라 크비토바(체코)를 2-1(6-2 1-6 6-4)로 꺾는 이변을 일으킨 바 있다.

쿰쿰은 이날 경기 후 4강전에 대해 "오스타펜코는 물론 좋은 선수고 존경한다"면서 "그러나 나는 언더독으로 잃을 게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했고 4강전도 똑같이 임할 것"이라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코리아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경기 중 밝은 표정으로 제스처를 취하고 있는 오스타펜코.(사진=코리아오픈)
오스타펜코는 4강전에 대해 "쿰쿰도 강하게 스트로크를 하는 좋은 선수"라면서 "나도 그런 타입이라 내일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어 우승 여부에 대해 "올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한 뒤 많은 선수들이 나를 분석하고 준비한다"면서 "(우승이) 쉬운 것은 아니지만 항상 좋은 플레이를 하려고 한다"고 경계심과 함께 자신감도 에둘러 드러냈다.

한국 팬들의 응원에 대해 오스타펜코는 "팬들이 내 경기를 보기 위해 많이 와줘서 고맙고 응원해줘서 좋다"고 웃었다. 대회 관계자는 "오스타펜코가 나서는 23일 4강전과 혹시 진출한다면 24일 열리는 결승은 휴일이라 많은 관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평소 진지한 모습이다가 코트 안에서는 뮤지컬 배우처럼 다채로운 감정 표현을 하는 데 대한 질문도 받았다. 오스타펜코는 이에 대해 "나는 코트 위에서는 파이터"라면서 "경기하다 보면 감정적으로 고무되는 순간이 있어서 표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20살인 오스타펜코는 지난 6월 프랑스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당시 세계 랭킹 47위로 시드도 배정받지 못했지만 메이저 대회를 제패하며 톱10까지 진입해 차세대 테니스 여왕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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