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못 가도' 하위권, 마지막 자존심은 지킨다

kt의 좌완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자료사진=kt)
올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PS)에 나설 5개 팀들이 대부분 결정됐다. 1~4위 싸움이 막판까지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지만 가을야구는 확정했고, 마지막 1장의 카드 주인공도 사실상 가려진 상황이다.

10개 팀들 중 5개 팀은 올해 가을을 쓸쓸하게 보내야 한다. 최하위 케이티부터 9위 삼성, 8위 한화, 6위 넥센은 이미 PS가 좌절된 상황.


7위 LG가 희망의 끈을 붙들고 있지만 4경기 전승을 해야 하고, SK가 남은 3경기에서 1승만 거두면 그 끈마저 끊어진다. 사실상 내년을 기약하는 게 마음이 편하다.

▲피어밴드, kt 첫 타이틀 홀더

그래도 PS 탈락팀의 마지막 자존심은 남아 있다. 바로 개인 타이틀 수상자다. 마음을 쓰리지만 수상자라도 배출하면 그나마 연말 시상식에서 위안을 받을 수 있다. 하위권 팀들에도 제법 수상자들이 나올 전망이다.

3년 연속 최하위가 확정된 막내 kt는 그래도 팀 창단 첫 타이틀 홀더를 눈앞에 두고 있다. 바로 에이스 라이언 피어밴드다.

피어밴드는 올해 평균자책점(ERA) 1위(3.04)를 달린다. 남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이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한다. 2위는 3.22의 장원준(두산)이다. 뒤집힐 가능성은 거의 없다. 장원준은 29일 LG와 잠실 경기에 시즌 마지막 등판을 하는데 9이닝 완봉투를 해도 3.06이다. 3위는 3.43의 LG 차우찬으로 차이가 제법 난다.

올해 피어밴드는 26경기에 등판해 8승(10패)에 그쳤다. 3점대 중반의 ERA에도 19승씩을 챙긴 KIA 듀오 양현종, 헥터 노에시에 비하면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그러나 ERA 타이틀로 위안을 받을 전망이다.

▲무너진 명가, 그래도 2명 배출한다

퇴출 위기를 극복하고 타점왕 타이틀을 눈앞에 둔 삼성 다린 러프.(자료사진=삼성)
'무너진 명가' 삼성도 올해 팀 창단 첫 9위가 확정됐지만 2명의 수상자를 낼 수 있을 전망이다. 리그 최고의 클러치 히터와 대도가 그래도 삼성 소속이 될 수 있다.

다린 러프는 124타점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린다. 지난해 수상자이자 시즌 내내 1위였던 최형우(KIA)가 주춤하면서 120타점이다. 최근 둘의 페이스를 감안하면 뒤집기가 쉽지 않다. 당초 러프는 4월까지만 해도 1할5푼 타율로 퇴출론이 불거졌다. 그러나 이후 반등했고, 특히 9월에는 18경기에서 7홈런에 무려 28타점을 쓸어담았다. 반면 최형우는 9월 21경기 1홈런 8타점이다. 9월에만 20타점 차이다.

박해민도 도루왕이 확정적이다. 현재 40개로 2위 로저 버나디나(KIA)에 10개 차로 앞서 있다. 3년 연속 수상으로 리그 최고 대도로 우뚝 설 전망이다. 삼성은 2014년 김상수(53개)까지 4년 연속 도루왕을 배출한다. 전반적으로 도루가 감소하는 추세에서 뜻깊은 수상이다.

LG는 홀드왕 배출이 기대된다. 진해수가 24개로 1위를 달리는데 2위 원종현(NC)과는 2개 차이다. 경기 수가 많아 진해수가 수상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넥센은 기록 수상은 없어도 개인 수상은 유력하다. 이정후가 신인왕을 예약해놨다. 이정후는 타율 3할2푼8리, 177안타(3위)의 활약으로 아버지 이종범(현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도 하지 못한 신인상 수상을 눈앞에 뒀다. 한화는 출루율 타이틀 후보 단골손님이던 김태균이 부상으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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