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력전과 낮 경기' NC-롯데 5차전 주목할 변수는?

(자료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끝난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은 롯데의 대포에 승부가 갈렸지만 양팀은 경기 중반까지 '발 야구'로 기싸움을 펼쳤다.

NC 모창민은 팀이 0-1로 뒤진 4회말 1사 후 중전안타로 출루해 다음 타자 권희동의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에서 과감하게 도루를 시도해 성공했다. 상대 배터리의 허를 찔러 득점권 위치로 진루한 모창민은 권희동이 바로 다음 공을 적시타로 연결하면서 여유있게 홈을 밟았다.

롯데는 다음 이닝에서 '발 야구'로 응수했다. 5회초 1사 후 번즈가 중견수 방면 깊숙한 곳으로 타구를 날렸다. 타구가 좌중간을 가르지는 못했다. 하지만 번즈는 1루에서 멈추지 않았고 간발의 차이로 2루를 밟았다. 이는 5회초 4득점 빅 이닝의 발판이 됐다.

운명의 5차전은 15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낮 경기로 펼쳐진다. 선수들은 낮 경기보다 야간 경기가 더 익숙하다. NC 나성범은 "야간 경기가 더 편하다"고 말했고 롯데 문규현은 "낮 경기는 마치 외국에 있다가 귀국한 것처럼 몸이 붕 뜬다"고 했다.


김경문 NC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은 낮 경기로 치러진 1,2차전을 마친 뒤 3차전을 앞두고 양팀의 타격이 전보다 살아난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 근거로 야간 경기의 영향을 꼽았다. 타자들이 야간 경기의 분위기와 환경에 더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NC의 5차전 선발투수는 해커다. 지난 1차전에서 7이닝 1실점으로 NC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가 4차전 승리로 기세를 한껏 고조시켰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이유는 해커의 존재감이 남다르기 때문이다.

조원우 감독은 4차전이 끝나고 "타격 컨디션이 올라갈 것 같아도 상대 매치업에 따라 달라진다. 해커는 좋은 투수다. 연결을 잘해서 득점타를 칠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는 박세웅을 5차전 선발투수로 예고했다. 포스트시즌 데뷔전이라 변수가 많다. 하지만 롯데 마운드는 어떤 상황도 맞이할 준비가 됐다. 3,4차전에서 손승락, 조정훈, 박진형 등 필승계투조의 투입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 평소 운영보다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대량 득점이 쉽지 않을 것이고 특히 경기 초반 기싸움이 중요하다. 조원우 감독의 말처럼 루상에 주자가 나갔을 때 주자를 득점권에 보내고 적시타를 기대하는 연결이 굉장히 중요해진다. 어느 때보다 벤치가 바빠질 것이다. 4차전에서 나온 것처럼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베이스러닝도 필요하다.

이는 NC도 마찬가지다. 김경문 감독은 4차전 패배 후 "홈런의 맛을 본 타자들이 스윙을 비롯해 더 준비를 했어야 했다"며 아쉬워 했다. 3차전에서 장타를 터트린 타자들이 그 영향 탓에 전반적으로 스윙이 커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NC는 밥상을 차리는 테이블세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난 3,4차전에서 1-2번타자들의 출루와 기여도가 눈에 띄지 않았다. NC 역시 '연결'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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