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키스의 기세 꺾은 '시속 157km' 레이저빔 송구


외야수가 홈으로 뿌린 시속 157km짜리 레이저빔 송구가 월드시리즈를 목표로 달리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발걸음을 가볍게 했다.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마윈 곤잘레스는 팀의 간판급 선수는 아니지만 없어서는 안될 선수임에는 틀림없다.


2017시즌 134경기에서 타율 0.303, 23홈런, 90타점을 올리며 2012년 데뷔 후 가장 뛰어난 타격 성적을 남겼지만 곤잘레스의 가치를 더욱 빛내는 요소는 포수를 제외한 거의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수비 능력이다.

곤잘레스는 올해 포수와 중견수를 뺀 나머지 포지션에서 최소 2경기 이상 뛰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했고 외야에 설 때는 주로 좌익수를 맡았다. 작년에 중견수로 1경기 뛴 경험이 있어 메이저리그에서 포수를 제외한 전 포지션을 한번 이상 맡아본 것이다.

휴스턴은 곤잘레스 덕분에 장기 레이스를 수월하게 풀어갈 수 있었다. 주전선수 중 부상자가 생기면 곤잘레스가 그 자리를 채웠다.

곤잘레스는 1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의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에 주전 좌익수로 출전, 5회초 결정적인 호수비를 펼쳐 깊은 인상을 남겼다.

양키스의 '괴물 신인' 애런 저지는 팀이 0-2로 뒤진 5회초 2사 1,2루에서 좌전안타를 때렸다. 2루주자 그렉 버드가 3루를 돌아 홈으로 뛰었고 곤잘레스는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뿌렸다.

곤잘레스의 송구는 완벽했다. 빨랐고 정확했다. 휴스턴의 포수 브라이언 맥캔가 홈플레이트 바로 앞에서 공을 잡은 직후 버드의 발이 들어왔다. 양키스는 4회말 2실점 후 추격점을 뽑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메이저리그 경기에서 나오는 다양한 장면의 속도를 보여주는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곤잘레스의 송구는 최고 시속 97.4마일(약 157km/h)을 기록했다.

곤잘레스는 외야수로 정규리그 통산 86경기에 출전, 557⅔이닝을 소화하면서 보살(어시스트) 4개밖에 기록하지 못했지만 단기전에서 가장 중요한 첫 경기에서 눈부신 어깨를 뽐내며 팀에 기여했다. 그의 데뷔 시절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휴스턴은 양키스를 2-1로 누르고 7전4선승제 시리즈의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선발 댈러스 카이클은 7이닝동안 탈삼진 10개를 곁들이며 4피안타 1볼넷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를 견인했다. 이어 불펜 에이스 크리스 데븐스키와 켄 자일스가 마지막 2이닝을 책임졌다. 자일스는 9회초 버드에게 솔로포를 맞았지만 추가 실점없이 1점차 승리를 지켰다.

휴스턴의 간판 타자 호세 알투베는 4타수 3안타 1득점 활약을 펼쳤다. 그는 4회말 1사 후 내야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텄다. 이어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카를로스 코레아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제점을 뽑았다. 휴스턴은 계속된 득점권 기회에서 구리엘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올렸다.

양키스의 일본인투수 다나카 마사히로는 6이닝 2실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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