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전을 쓰겠다는 롯데, 이호준을 장착한 NC

준플레이오프 5차전 공격력 강화 타순

'운명의 5차전' 롯데 조원우(왼쪽), NC 김경문 감독은 15일 준플레이오프 마지막 5차전을 앞두고 모두 공격에 중점을 둔 선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사진=롯데, NC)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롯데-NC의 준플레이오프(PO) 5차전이 열린 15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 전 두 팀 사령탑은 모두 공격에 비중을 둔 선발 라인업 계획을 밝혔다.


2승2패로 맞선 가운데 마지막으로 열리는 5차전. 먼저 조원우 롯데 감독은 "박헌도 좌익수와 최준석 지명타자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는 기존 좌익수 김문호가 3차전 도중 옆구리 근육 파열로 3주 진단을 받아 출전이 불가하다.

당초 조 감독은 4차전에 앞서 "공격력을 보면 박헌도가, 수비를 생각하면 이우민이 낫다"고 밝혔다. 롯데의 선택은 박헌도였다. 4차전에서 박헌도는 4차전에서 3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롯데는 7-1로 이겼다.

5차전에도 롯데는 박헌도를 5번에, 최준석을 3번에 배치했다. 역시 상대 선발 에릭 해커를 공략하는 게 우선이라는 것. 해커는 1차전에서 7이닝 동안 안타 8개를 내주면서도 1실점으로 롯데 타선을 틀어막았다.

일단 롯데는 최대한 해커를 괴롭히겠다는 계획이다. 조 감독은 "해커는 좋은 투수고, 어떻게 연결을 잘해서 결정타를 많이 날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해커는 롯데를 상대로 홈런을 거의 맞지 않았다. 통산 롯데전 13경기, 87이닝 동안 1개뿐이었다.

롯데가 아무리 4차전에서 홈런 4방을 때려냈다고 해도 해커를 상대로는 쉽지 않다. 단타라도 응집력을 발휘해 연결을 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1차전처럼 도루와 치고 달리기 등 작전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조원우 감독은 5차전에 앞서 "해커를 상대로 2~3번의 기회는 올 것"이라고 말했다. 얼마나 찬스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느냐가 중요하다. 이를 위해 롯데는 1차전에서 잇따라 득점권에서 침묵한 강민호를 7번 타순으로 내리고 앤디 번즈를 6번으로 올렸다.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 전격 선발로 나서는 NC 이호준(왼쪽)과 롯데 선발 좌익수로 출전하는 롯데 박헌도.(사진=NC, 롯데)
NC 역시 공격력을 강화한 타순을 들고 나왔다. 담 증세가 있는 박석민과 4차전에서 침묵한 3차전의 영웅 노진혁 대신 모창민을 5번 타자 3루수로 전력 선발 출전시켰다. 이번 시리즈에서 지명타자로 나섰던 모창민의 첫 수비다. 김 감독은 "오늘은 공격에 포인트를 두고 모창민을 3루수로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경문 감독은 이호준을 6번 지명타자로 내보냈다. 김 감독은 "(올해로 은퇴하는) 이호준이 더 뛰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뛸 것"이라고 농담을 하면서도 "타격감이 괜찮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박석민은 대타로 출전 기회를 엿본다. 전반적으로 장타력이 배가된 타선이다.

상대 선발 박세웅을 얼마나 빨리 무너뜨리느냐가 관건이다. 박세웅은 데뷔 후 처음 포스트시즌(PS)에 나선다. 여기에 중요한 경기라는 부담감이 있지만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인 지난달 26일 이후 20일 가까이 쉬었다.

김 감독은 "아무래도 오래 쉬었으니 공에 힘은 있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경기 감각 부분에서는 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 타자들이 얼마나 그 점을 잘 파악해서 공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김 감독은 톱타자 중견수를 김준완으로 택했다. 앞서 3, 4차전에 나섰던 이종욱이 부진했던 까닭. 여기에 사직구장이 펜스 플레이가 중요한 경기장인 만큼 수비도 고려한 선택.

작전을 비롯해 끈질기게 해커를 압박하겠다는 롯데와 이호준을 선발로 내보내 장타력을 증강시킨 NC. 과연 어느 팀의 타순이 효과를 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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