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장은 죽지 않는다' 양동근, 0.8초 전 극적 결승골

'누가 막으랴' 현대모비스 양동근이 3일 삼성과 원정에서 종료 직전 짜릿한 역전 결승 레이업슛을 넣고 있다.(잠실=KBL)
노장은 살아 있었다. '울산 현대모비스의 심장' 양동근(36 · 181cm)이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승리를 이끌었다.

양동근은 3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삼성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원정에서 종료 0.8초 전 짜릿한 결승 레이업슛으로 73-72 대역전승을 견인했다. 1점 차로 뒤진 가운데 양동근은 종료 6.3초 전 이종현의 리바운드 뒤 패스를 받아 질풍처럼 코트를 가른 뒤 환상적인 레이업슛으로 승부를 마무리지었다.

이날 양동근은 12득점 4리바운드 4도움을 올렸는데 마지막 4쿼터에만 8점을 몰아치며 승부사 기질을 마음껏 뽐냈다. 이종현이 16점 9리바운드 4가로채기로 골밑을 지켰고, 마커스 블레이클리가 14점 9리바운드 8도움, 트리플더블급 활약으로 공수를 조율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5승4패, 5할 이상 승률로 1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전주 KCC에서 이적해온 박경상은 이날 8점 2리바운드 1도움으로 신고식을 마쳤다.

반면 눈앞에서 승리를 놓친 삼성은 4승5패, 5할 미만 승률로 1라운드를 아쉽게 마쳤다. 양 팀 최다 38점 14리바운드의 괴력을 과시한 리카르도 라틀리프는 통산 5000득점 고지를 밟았지만 팀 패배로 빛을 잃었다.

출발은 삼성이 좋았다. 삼성은 1쿼터만 19-12로 앞섰고, 기세를 몰아 전반을 41-26으로 리드했다.

하지만 후반 현대모비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 3쿼터 레이션 테리(19점)가 8점을 집중시키고 블레이클리, 박경상이 10점을 합작하면서 24-12로 삼성을 압도했다.

4쿼터에는 막판까지 일진일퇴 공방전이 펼쳐졌다. 일단 삼성이 71-71 동점에서 종료 6.3초 전 승기를 잡았다. 라틀리프가 레이업슛 동작에서 파울 자유투 2개를 얻어낸 것. 1구가 성공해 72-71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라틀리프가 2구째를 실패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리바운드를 잡은 이종현이 재빨리 양동근에게 패스했고, 이를 받은 양동근이 다리에 모터를 달고 뛰었다. 삼성 수비진 사이로 양동근이 오른손 레이업슛을 시도했고, 림을 가르면서 승부도 갈렸다. 0.8초를 남긴 상황에서 삼성은 더 이상 할 게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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